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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고속도로 주변 모습들
 이탈리아 고속도로 주변 모습들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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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면적이 30만 평방킬로미터가 넘는다. 지도를 보면 흡사 장화를 신고 있는 모양이다. 어떤 이는 장화를 신고 사람이 두 팔을 벌리며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우리 한반도 면적의 1.4배에 이르는 넓은 면적이다. 그래서 중요 도시를 이동하려면, 다소 먼 거리를 계속 버스로 달려야 한다.

밀라노에서 베네치아까지 여정

유럽여행 와서 처음으로 이른 새벽에 식사를 마치고, 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출발을 했다. 이유는 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여행 일정과 관광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밀라노에서 베네치아까지는 3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가 되었다. 물론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휴게소에서 30여 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쇼핑도 하고 주변 경관도 구경을 했다. LDC라는 엄격한 차량운행규정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잠시 쉬고 바로 출발하는 게 아니라서 여유시간이 많다. 우리 일행들이 바쁘다고 하여 버스기사가 휴식 없이 계속 운행을 강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마트 입구 모습
 이탈리아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마트 입구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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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제법 큰 규모의 마트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선물용 초코릿을 구입했다. 그리고 각 여행사에서 모집한 한국 관광객들도 여기에 많이 내린다. 외국에서 한국인들을 만나니 반갑고, 서로 금방 친해진다. 먼저 다녀온 여행지 등을 물어보며,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이번 유럽여행은 여행사 측에서 이틀에 한 번씩은 한식으로 식사를 제공해 주었다. 베네치아로 가는 도중 잠시 들린 오페라 한식당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우리나라 유명 가수와 탤런트가 신혼여행 도중 여기에 들러 식사를 한 흔적이 보인다. 인기 유명가수 비와 탤런트 김태희의 사인이 있었다. 두 부부 이름이 적힌 사인지를 식당 주인이 자랑스럽게 벽에 붙여 놓았다.

이른 점심 식사 후 한참을 달리다 보니 잠시 버스가 정차를 하였는데, 여기서 또 통과의례로 베네치아 입성 세금을 지불해야 했다. 세금을 지불하고 난 후 우리 일행들은 이탈리아에서 유명하다고 소문난 가죽제품 쇼핑센터에 잠시 들렀다. 남자 구두 한 켤레에 우리 돈으로 백만 원이 넘는 제품도 있었다.
 
베네치아 트론체토(Tronchetto) 선착장 모습
 베네치아 트론체토(Tronchetto) 선착장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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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베네치아가 가까워졌나 보다. 버스는 베네치아 트론체토(Tronchetto) 선착장이 보이는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선착장 가는 길 양쪽으로 남미계 사람들이 천막을 치고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조금 지저분해 보였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라고 잔뜩 기대를 하고 왔는데 선착장부터 잡상인들이 몰려와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도 베네치아를 찾는 패키지 관광객들이 많이 구매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우리가 한국인인 줄 알고 우리 일행들 주위로 와서 말을 건넨다. 대부분 한국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깜짝 놀랐다. 그래서 상인 한 분에게 물어보았다.
 
베네치아 트론체토(Tronchetto) 선착장 입구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 모습
 베네치아 트론체토(Tronchetto) 선착장 입구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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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어디서 배워 그렇게 잘 하시나요?''
"저는 7년 동안 경북 포항에서 외국인 근로자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로 온 지는 3년 되었어요." 
'베네치아 여행 기념으로 기념품 하나씩 사 가세요."


우리말을 조금 더듬거리긴 했지만 상당한 수준이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 모습
 물의 도시 베네치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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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베네치아

트론체토(Tronchetto) 선착장부터 바퀴 달린 차량은 이제 운행할 수가 없다. 물의 도시답게 이동 수단은 수상버스와 수상택시 그리고 곤돌라이다. 베네치아를 영어로는 베니스(Venice)라고 한다.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물의 도시 베니스'이다.

그러나 베니스이던 베네치아이던 아무렇게 불러도 상관없이 다 통한다. 베네치아 선착장에는 여러 종류의 배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대형 호화 크루즈선들의 모습도 보여 이채롭다. 118개의 섬들이 약 400여 개의 다리로 이어진 베네치아는 5세기에 세워졌다.
 
건축가 롱게나가 지은 살루테 성당 모습
 건축가 롱게나가 지은 살루테 성당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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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트론체토(Tronchetto) 선착장에서 바포레트라고 불리는 수상버스를 타고 본섬인 산 마르코 광장으로 출발을 했다. 수상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유명한 살루테 성당도 보인다. 건축가 롱게나가 지은 살루테 성당은 17세기 흑사병이 베네치아를 휩쓸고 갔을 때 신의 은총에 감사하며 지었다고 한다.

베네치아를 우리는 낭만의 도시 또는 물의 도시라 많이 부른다. 수상버스를 타고 주변을 살펴보니 베네치아는 한마디로 바다 위에 떠 있는 하나의 조그마한 도시 같아 보였다. 산 마르코 광장까지는 수상버스로 30분이 소요되었다.

베네치아를 처음 방문했던 많은 관광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한 번 더 오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한다. 소설가 뒤마가 베니스를 다녀온 후 죽기 전에 반드시 가 보아야 하는 도시라고 전해질 정도이다.
 
저기 보이는 수백만 개의 나무 말뚝으로 도시를 형성한 베네치아 모습
 저기 보이는 수백만 개의 나무 말뚝으로 도시를 형성한 베네치아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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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수백만 개의 말뚝 나무 위에 지어진 수상 도시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100여 개가 넘는 섬들과 400여 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지어졌다. 다리 하나 건너면, 섬 하나 건너듯 다리들이 많다.

베니스 본섬에서의 구경은 전부 걸어 다니며 해도 충분하다. 산 마르코 광장 주변에 두칼레 궁전과 리알토 다리, 탄식의 다리, 그리고 베니스 본섬에서 제일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 등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태그:#베네치아, #물의 도시, #나무말뚝, #트론체토(TRONCHETTO) 선착장, #살루테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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