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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하는 도중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을 하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일어나 동료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에서 나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이후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 대다수는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윤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찾으며 "여기 계신가 모르겠는데 나경원 원내대표님께 묻겠습니다. 정말 이 말이 사실입니까? 공정한 선거제도가 만들어 지면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돼서 반대한다고 하신 것이 정말 사실입니까?"라고 발언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을 하는 도중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을 하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일어나 동료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에서 나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이후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 대다수는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윤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찾으며 "여기 계신가 모르겠는데 나경원 원내대표님께 묻겠습니다. 정말 이 말이 사실입니까? 공정한 선거제도가 만들어 지면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돼서 반대한다고 하신 것이 정말 사실입니까?"라고 발언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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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보궐 선거가 21일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본격화 된 가운데,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창원성산을 향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주 원인은 여의도에서 지역으로 넘어간 '구도 확장'.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 공조를 필두로 자유한국당(한국당)이 정의당을 향한 표적 공세를 시작하면서 양당 간 대결 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당 저지'와 '문재인 심판' 사이

구도가 선명한 대결일수록 주목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최근 선거법을 둘러싼 양당 간 '현수막 대결'부터, 공식 회의에서 상대당을 저격하는 모습까지 두 당의 대결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관련기사 : "국회의원 늘어나도 좋습니까" vs. "자한당이 늘어나도 좋습니까").

지난 20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연설 당시 한국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윤 원내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자 항의하며 자리를 떠났다. 제1야당과 소수 정당이 대치하는 흔치 않은 모습이 연출된 것.

창원 성산의 선거 양상도 국회에서 벌어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강기윤 한국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진행한 조사를 보면 강 후보는 30.5%, 여 후보는 29.0%로 1.5% 포인트 차 오차 범위 내 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유권자 500명(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조사한 결과. 권민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는 17.5%,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13.2%,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3.6%,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는 1.5%, 김종서 무소속 후보는 0.7%.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영국 캠프 관계자는 2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무당층이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당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고, 반한국당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늦어도 오는 25일까지 완료될 텐데, (여 후보로) 되면 양자구도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이자, 권영길 전 의원 등 꾸준히 진보 진영 후보의 당선자를 배출한 지역구인 만큼 한국당과의 일대일 구도가 굳어진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이날 창원을 찾은 정의당 중앙당 관계자는 현장의 색다른 분위기도 전했다. 지역의 거점마다 대한애국당 후보의 '태극기 유세'가 오히려 보수 진영의 결집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지역구를 점령한 태극기가 구도를 더 명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우측으로 갈 수록 우리 쪽에는 유리하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정의당 광주광역시당이 내건 플래카드.
 정의당 광주광역시당이 내건 플래카드.
ⓒ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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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조용한 민주당의 선거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는 특히 선거 첫날인 21일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창원 성산을 찾지 않았다. 다른 당에서는 지도부와 당 관계자가 총출동해 집중 유세를 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먼저 정의당, 민중당에 3자 단일화를 제안한 만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단 창원 성산은 단일화라는 여지가 남아 있다"면서 "우리 후보가 거제시장 출신이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일화가 불편한 한국당, 단일화가 필요한 정의당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심판' 구도로 선거판을 짜고 있다.  유세 역시 '기승전 심판'이다. 민주당, 정의당의 야권 단일화를 경계하는 동시에, 경제 실정으로 등 돌린 PK(부산 경남) 민심을 끌어오겠다는 포석이다. 4,3 선거대책위원회 명칭을 '경남 경제 희망 캠프'로 정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황 대표는 같은 날 창원 반송시장 유세 현장에서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경남 경제의 새 희망을 만들도록 당의 모든 역량을 총 집결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기준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의견을 유감없이 표명할 것"이라면서 "나라 전체의 운명을 걸고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4.3 선거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당은 야권 단일화를 야합으로 깎아내렸다. 최고위원인 김순례 의원은 "민중, 정의, 민주의 야합이 언제든 이뤄질 여지가 있고, 이는 선거 승리만을 위한 이합집산이자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강기윤 후보도 유세 현장에서 "집권여당이 군소 5당과 단일화하는 것은 정치하면서 처음 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펼침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펼침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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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단일화에 비판의 날을 세우는 이유는 창원 성산 선거의 유일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진보 진영이 분열할 경우, 선거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2자 단일화는 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날인 오는 25일 전 결론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단일화 방식은 안심 번호를 통한 시민 여론조사를 따르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진보진영의 민중당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민중당 캠프 관계자는 "창원에선 한국당에 대한 심판 여론도 높지만 민주당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다"면서 "(시민사회쪽에서는) 민주당과 먼저 단일화를 진행한 것에 대해 분노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정의당 관계자는 "목표는 단일화가 아니라, 이기는 것"이라면서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당을 막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있어 민주당과 단일화를 우선 진행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2020년 총선의 예고편으로 불리는 창원 성산 보궐 선거. 보수 야당의 정부 심판론과 진보 진영의 우경화 방어전 사이에서 경쟁 구도는 더욱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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