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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3구 공동협력사업 내용 중 일부.
 서북3구 공동협력사업 내용 중 일부.
ⓒ 서북3구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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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가 지역 공공기관에 소속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만남행사를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은평시민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은평구는 올해 '서북3구 공동협력사업' 중 하나로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은평구, 서대문, 마포구청 내 근무하는 결혼적령기 미혼 여성과 남성이다. 계절별, 문화별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으로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하고 전문업체를 통해 행사 진행의 전문성을 높여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 사업이 필요한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에 따른 미혼 직원의 증가"를 꼽았다. 폭넓고 다양한 만남의 기회 제공을 통해 결혼 친화적 분위기를 제공하겠다는 은평구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미혼남녀 만남 행사 추진'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개인의 선택인 결혼을 당연시하는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은평구청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미혼직원을 대상으로 시대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이 기획돼 당황스럽다"라면서 "결혼 기피는 문제가 아니라 현상인데 억지로 남녀만남을 추진한다는 하면 직원들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배경인식은 혼인율을 높여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국가 정책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12월 '저출산고령사회정책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 대신 모든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성평등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바꿨다. 

각종 당근책을 제시하며 국가 주도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아무리 강조하고 예산을 퍼부어도 결국 아이키우기 힘든 사회, 청년세대의 일자리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아무런 효과를 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태그:#서북3구, #미혼남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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