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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환담하고 있다.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환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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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10시 30분(현지 시각) 하사날 볼키아(Hassanal Bolkiah) 브루나이 국왕과의 정상회담 등을 시작으로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국 순방에 나섰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2000년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한 이후 19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볼키아 국왕도 2000년(ASEM 정상회의)과 2005년(APEC 정상회의), 2009년(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014년(수교 30주년 국빈 방한)에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아세안 3국 순방의 첫 번째 국가인 브루나이는 인구 43만 명의 '이슬람 절대세습 왕정제'(전제군주국)으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1인당 국민소득(GDP)가 2만8291달러(2017년 기준)에 이른다. 정식 국가명칭은 '브루나이 다루살람(Brunei Darussalam)'이다.

특히 브루나이는 현재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 관계 발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신남방정책의 핵심지역인 아세안 국가들과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등을 위해 브루나이와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LNG 밸류체인 협력' 더욱 확대

문 대통령은 이날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열고 브루나이가 한국 정부가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면서 양국이 수교한 뒤 지난 35년간 인프라·에너지·인적 교류 등의 분야에서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한국의 대림산업이 브루나이의 '리파스 대교'와 '템부롱 대교' 건설사업에 참여해 브루나이의 경제발전에 기여해온 점을 평가하면서 인프라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브루나이강을 연결하는 리파스대교 건설사업에 참여해 지난 2017년 10월 개통했다. 이어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의 국토를 연결하는 템부롱대교(30km) 가운데 해상교량 2개 구간(12km)을 6억 달러에 수주해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템부롱대교는 내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과 양해각서 체결식 등이 끝난 뒤 템부롱대교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측에서는 윤태섭 토목사업본부장(부사장)이 동행한다.

두 정상은 그동안 브루나이의 주력산업인 에너지 분야에서 활발하게 협력해왔고, 이후에도 가스전 개발과 수송, 판매 등 전 분야에 걸친 'LNG 밸류체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LNG 밸류체인'이란 가스 탐사, 생산, 수송, 판매 등 생산에서 발전에 이르는 LNG 관련사업을 일원화해 추진하는 체계를 가리킨다.

한국은 지난 1997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100만 톤 안팎의 브루나이산 LNG를 수입해왔다. 최근에는 단순 수입을 넘어 가스전 탐사, 생산, 판매 등 전 분야에 걸친 LNG 밸류체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대우와 Petroleum Brunei는 지난 2018년 11월 이러한 LNG 밸류체인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도 지난 8일 순방 사전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LNG를 단순히 수입하는 차원을 넘어서 탐사, 생산, 수송, 판매와 같은 에너지 개발에서 도입까지 전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또 오일머니를 활용한 인프라 사업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 '비전 2035'

문재인 대통령은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지난 2017년부터 '비전 2035'를 추진해 브루나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브루나이는 2017년 기준으로 원유·천연가스 수출이 GDP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천연자원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경제를 다변화하기 위한 장기 국가발전전략으로서 '비전 2035'를 추진해오고 있다.

비전 2035에는 핵심 8개 분야로 교육·경제 다변화,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주거·산업 개선, 기반시설과 환경 개선, 원유판매단계 활성화, 공공분야 혁신 등이 포함돼 있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브루나이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경제 다변화 전략을 하고 있다"라며 "'Vision(비전) 2035'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협력 잠재력이 큰 나라다"라고 설명했다(8일).

두 정상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비전 2035'가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상생번영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두 전략의 시너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호혜적이고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지적재산권,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증진시키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상생번역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직항노선 증편, 방송매체를 통한 문화 소개, 한류 확산 등을 통한 양국 국민 간 교류와 상호 이해 증가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인적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적 준비 위해 긴밀하게 협력

특히 두 정상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지난 30년 간의 한-아세안 관계를 되짚어보고 미래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성공적 준비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1월 14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고 신남방정책을 더 가속화하기 위해 2019년 한국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주목되는 제안이다, 적극 검토하겠다"라며 크게 환영했다.

한국은 지난 2009년과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아세안 대화상대국 가운데 한국처럼 두 차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 나라에는 중국(2006년, 2016년)과 일본(2003년, 2013년)뿐이다. 브루나이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오는 2021년 8월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활동한다.  

청와대는 "올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는 아세안 대화상대국 10개국 중 특별정상회의를 3차례 이상 개최한 유일한 나라가 될 전망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식품가공·화장품 등에서 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

또한 정상회담이 끝난 뒤 두 정상은 투자협력과 특허협력조약하 국제조사기관 지정, 과학기술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투자협력과 과학기술협력을 통해서는 자원과 기술·혁신산업, 식품가공, 화장품 등의 분야에서 상호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과학기술정책과 식품과학, 바이오, 재생에너지 등 공통 관심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전문가·정보교류 등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허협력조약하 국제조사기관 지정 양해각서에는 브루나이가 수리관청이 되는 국제특허출원의 국제조사를 한국 특허청이 수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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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