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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화전동 663-9번지 공동묘지에는 일제 전범기업이 세운 묘비석이 있다. 일제시대 조선 땅에서 철도와 다리를 놓으며 부를 축적한 일본인 하자마구미(間組)가 공사장에서 발견된 무연고자의 유해를 강제이장한 뒤 세워 놓은 곳이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19일 이 곳을 방문했다.
 고양시 화전동 663-9번지 공동묘지에는 일제 전범기업이 세운 묘비석이 있다. 일제시대 조선 땅에서 철도와 다리를 놓으며 부를 축적한 일본인 하자마구미(間組)가 공사장에서 발견된 무연고자의 유해를 강제이장한 뒤 세워 놓은 곳이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19일 이 곳을 방문했다.
ⓒ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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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고 일제 잔재 청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시장 이재준)가 시가(市歌)인 '고양시의 노래'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고양시의 노래'를 지은 김동진 작곡가는 친일인명사전에 친일파 음악인으로 기록돼 있다. 김동진은 194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일제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노래를 작곡하는 등 친일행위를 한 인물이다. 

김동진은 '고양시의 노래' 외에도 대한민국 육군가 등 여러 곡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전국 초·중·고 교가, 시가 등 많은 관공서의 공식 노래에 김동진을 비롯한 친일 음악인의 손길이 미쳐 있다.

이에 고양시는 '고양시의 노래'를 시가로 사용하는 것을 일단 중단하고, 시민 공론화 작업을 거쳐 새로운 시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고양시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시민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도시 곳곳에 스며있는 '일제 잔재 찾기'에 나섰다. 일본군 군사 기지로 추정되는 30사단 탄약고, 조선인을 강제 동원해 건설한 덕은동 쌍굴터널 조사 등이 그것이다.

한편, 고양시는 이번에 개최되는 3·1운동 100주년 항일음악회에 북한측 인사 초청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휴전선과 단 2km 떨어진 고양시에서, 남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항일운동가를 부르며 평화의 메시지를 한반도에 전파한다는 것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역사의 청산은 정치적 논쟁이 아닌 성장의 토양을 다지는 작업"이라고 강조하며 "시간이 흐르며 점차 잊혀져 가는 일제의 흔적은 역사의 아픔으로 생생하게 보존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항일운동의 정신은 3·1운동 100주년을 기점으로 남북이 하나 되는 평화의 정신으로 승화해 그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태그:#3·1운동100주년, #고양시의노래, #김동진, #친일파,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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