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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영운용암새마을금고가 '장기 집권을 통한 전횡 논란'을 빚은 현직 이사장을 선거를 통해 퇴출시켰다. 

영운용암새마을금고는 지난 21일 영운동 본점 강당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대의원 투표를 통해 이흥렬 후보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 후보는 금고에서 장기간 전무로 재직하다 지난해말 사퇴한 뒤 출마했다. 경쟁후보는 현직 상무였다.

주목을 끌었던 선거는 상임이사 선거였다. 단독후보로 추대된 김교화(73) 이사장은 과반 득표에 실패해 낙선했다. 20년간 장기 집권해 온 김 이사장은 지난 1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상임이사제를 부활시켰다. 이후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상임이사를 둘 경우 이사장이 허수아비가 될 수 있다는 '상왕' 논란이 빚어졌다.

아울러 김 이사장이 받는 1억3000만원의 고액 연봉과 5000만 원의 업무추진비도 <충청투데이>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또한 여성 직원들이 결혼과 동시에 사직서를 내는 상황에서 김 이사장의 아들이 금고에 취업해 고속 승진한 것도 입줄에 오르내렸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조합원들이 금고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내가) 참석하지 않은 이사회에서 본인의 뜻을 묻지 않고 상임이사 후보로 추대한 것이다, 애초 나를 위한 정관변경이 아니었다"라며 "아들은 정상적인 절차로 들어왔고 승진했다"라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은 출마를 강행했고, 결국 100여 명의 대의원 가운데 과반 득표를 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현직 불패' 신화가 깨진 셈이다. 지난 9일 미래새마을금고 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 두 금고는 20년 이상 장기집권한 70대 이사장들이 후보로 나오다 보니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남은 지역 금고 선거에도 인적 쇄신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일하는 Q씨는 "스스로 아름다운 퇴장을 택할 수도 있었는데 노추한 모습으로 사라지게 됐다, 특히 상임이사직을 만들어 종신집권 논란을 빚은 것은 사회상규상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상임이사제에 동의하지 않고 사직서를 낸 전무가 금의환향하게 됐다"라며 "조합원들의 임원 능력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금고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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