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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추모공원 반대 주민 집회
 세월호 추모공원 반대 주민 집회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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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추모공원 조성 사업이 예정지인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안산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해당 부서 관계자에게 추모공원 조성 계획과 주민 반대 무마 대책 등을 물었지만 "워낙 민감한 문제라 언급할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21일 오전 시위 현장에서도 조심스러운 안산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시청 직원 10여 명이 시위 현장을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한 직원에게 '평소 어느 정도 인원이 (시위에) 참여하느냐?'라고 묻자 "잘 모른다"고만 답했다.

주민들은 '세월호 납골당'이라는 글귀가 붙은 상여모형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다. 장송곡도 흘렀다. 가끔 트로트 곡도 나왔다. '세월호 납골당 결사반대' 등이 적힌 깃발을 들고 집회 장소를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반대 주민들 모임인 화랑 지킴이 화랑시민행동(아래 시민행동)은 현재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안산 시청 등에서 30~40명이 모여 이런 식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화랑유원지 명품화' 발표하자 반대 더 심해져

 
 세월호 추모공원 반대 주민 집회
 세월호 추모공원 반대 주민 집회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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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시위는 지난해 2월 당시 제종길 안산시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주민들 반대가 1년이나 지속하자 안산시는 지난달 24일 2천억 원을 들여 화랑유원지를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는 '화랑유원지 명품화 추진 사업'을 대안으로 발표했다. 추모 시설과 함께 국립도서관과 다목적체육관, 청소년 수련관 등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안산시는 4.16 안전공원(추모공원) 건립은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의원, 시민, 건축가 등 25인으로 구성한 '추진위원회'에서 '화랑유원지 내 추모공원 건립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는 내용도 알렸다. 이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표가 나면서 주민들 반대가 더 격렬해졌다. 정부의 대안이 제 기능을 못 한 것이다.

반대 주민들 모임인 시민 행동은 안산시의 대안 발표 나흘 후인 지난달 28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품화 사업은 납골당을 끼워 넣기 위한 위장 정책"이라고 비꼬며 '안산시장 사퇴'를 외쳤다. 4.16 생명안전공원 추진을 위한 25인 위원회는 안산시민을 농락하기 위한 위원회였다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추모공원이 혐오 시설이라는 인식 바뀌지 않으면
 
 추모시설 반대 주민들이 붙인 펼침막
 추모시설 반대 주민들이 붙인 펼침막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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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유원지 인근 주민들은 어째서 이토록 끈질기게 반대 운동을 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주택가에 추모 시설이 들어서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바탕에는 추모공원이 혐오 시설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한 반대 주민은 지난 19일 오후 기자와 한 통화에서 "거주지 밀집 지역에 (혐오 시설인) 납골당(추모시설)이 들어서면 안 된다"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미 희생자들 유해는 하늘공원(안산), 시립묘지(화성) 등에 잘 모셔져 있다"며 "그것을 끄집어내서 왜 분란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를 추모공원으로 건립하는 것은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숙원 사업이다.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를 추모공원으로 건립하는 계획은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 제안으로 세워졌다. 이에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들이 도심 한복판에 봉안시설을 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추모공원은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 한 추모공원 조성을 둘러싼 갈등을 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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