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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엄마속도 모르고.. 앞으로 넌 유튜브도 보면 안

19.02.15 18:5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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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참..엄마속도 모르고..
앞으로 넌 유튜브도 보면 안되고 쉴 새없이 공부만 해야 할거야 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설명할겸 더 가까이 가자 딸은 또 한번 몸을 비틀어대기 까지 하며 자지러질 듯한 웃음을 짓고 지금 자신이 매우 즐겁다 라는 말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내 머리를 누군가 세게 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내 어릴적 모습과 오버랩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잊고 있던 어릴적 기억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난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해가 빠질때 까지 놀고 또 놀았습니다.
숙제를 하지 않아 선생님께 혼나고도 수업이 끝나면 밭에서 흙놀이, 공기놀이, 강에서 수영하기, 잠자리 잡아 날개 찟어놓기, 대보름 깡통 돌리기, 겨울 비닐포대 썰매까지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사고치는 아주아주 개구진 아이였습니다.
성인이 되서도 가끔씩 기억에 한 조각이 떠올려 지면 지긋이 미소도 지어 보였습니다.
공부를 안해서 후회한적은 없습니다.
추억이 남았으니까요.
그런데 왜 하필 지금!
아이의 학업 문제로 깊은 고민중에 어릴적 시절이 떠올랐는지 ..
아마 '딸에게 그렇게 하지마~'라고 하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공부면 다 인가?
학교에서도 힘들고 같이 있어주는 시간도 없는 딸에게
공부공부 만 말 하고 있다니..
반성했습니다.
딸에게 주려던 영어가 적힌 종이는 구겨 쓰레기통으로
쑤쎠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믿어 보려 합니다.
내 딸을
그리고...
자연이 있는 곳으로 딸아이 와 갈 겁니다.
치열한 경쟁 속 삶을 살아 어렸을적 해야하는
놀이와 자유로운 상상과 삶을 더이상은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덧 열살 하지만 어린나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자연과 친구가 되어 뛰어놀게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할겁니다.
난 앞으로 내딸과 남편과 함께 살을 맞대고 살겁니다.
하지만
자연으로의 이주는 녹록지 않겠죠?
당장 부딪쳐야 할 일들과, 미쳤다 ~라는 핀잔과,
걱정 ,그리고 뭘 먹고 살 건지에 대한 고민 또한 깊겠죠.
훗날 딸아이가
'엄마 왜 나 공부시키지 않았어?' 라고 투덜될 수도 있겠지요 .
그러면 말할겁니다.
'널 숨 쉬게 해주고 싶었어' 라고 ..

거친 비바람 치는 곳으로 들어 가려니 솔직히 무섭기도 합니다.하지만 폭풍 또한 지나갈 것을 알기에 우리가족은
손 꼭 잡고 들어가려 합니다.
폭풍후가 남긴 지혜를 되뇌이며 우리가족은 더 끈끈해져 있겠죠?

유명한 방송인이 한 말이 기억 납니다.
'행복은 저금 하고 나중에 누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행복해져야 합니다.'라는 말,
저도 지금 행복해지려 합니다.
그리고 꼭 행복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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