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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8일 오전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재일본한국YMCA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2·8 독립선언의 노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8일 오전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재일본한국YMCA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2·8 독립선언의 노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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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YMCA 대강당에서 ‘동경 2.8 독립선언 제10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 8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YMCA 대강당에서 ‘동경 2.8 독립선언 제10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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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2월 8일 그렇지 그땐, 우리에게는 오직 독립뿐 좌도 우도 없었다."('2.8독립선언가' 가운데)

100년 전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조국의 독립을 외쳤던 청년들이 이제 조국의 통일을 노래했다. 지난 19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불을 붙였던 2.8독립선언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8일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100년 전 2.8독립선언 장소였던 일본 도쿄 지요다구 재일본 한국YMCA 한국문화관에선 재일본한국기독교청년회에서 주최한 '제100주년 동경2.8독립선언 기념행사'가, 같은 시각 서울 종로2가 서울YMCA 대강당에서는 사단법인 한국독립유공자협회에서 주최한 '동경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이 각각 열렸다.

"국내에 항일 애국지사 35명 생존, 평균 나이 96세"

도쿄 행사에는 현지 애국지사와 유학생을 비롯해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종걸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이수훈 주일 한국 대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고, 서울 기념식에도 국내 애국지사들과 유가족을 비롯해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주요 정당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 기념식에선 올해 백수를 맞은 임우철(1920년생) 애국지사가 만세삼창을 선창했고, 조영진 한국독립유공자협회 회장(1922년생)과 승병일(1926년생) 애국지사도 참석했다. 독립유공자협회는 현재 국내에 생존한 항일 애국지사는 35명이고, 평균 나이는 96세라고 밝혔다. 
 
8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린 ‘동경 2.8 독립선언 제100주년 기념식'에서 조영진 한국독립유공자협회 회장(1922년생)이 기념사를 마친 뒤 부축을 받으며 연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 8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린 ‘동경 2.8 독립선언 제100주년 기념식"에서 조영진 한국독립유공자협회 회장(1922년생)이 기념사를 마친 뒤 부축을 받으며 연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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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린 ‘동경 2.8 독립선언 제100주년 기념식에 (왼쪽부터) 조영진 한국독립유공자협회 회장(1922년생), 임우철 애국지사, 승병일(1926년생) 애국지사가 참석하고 있다.
▲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 참석한 애국지사들 8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린 ‘동경 2.8 독립선언 제100주년 기념식에 (왼쪽부터) 조영진 한국독립유공자협회 회장(1922년생), 임우철 애국지사, 승병일(1926년생) 애국지사가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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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회장은 기념사에서 "100년 전 일제강점기인 1919년 2월 8일 적국의 심장부인 동경 한복판에서 조선의 젊은이들이 빼앗긴 조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불굴의 기개와 용기로 분연히 일어섰다"면서 "이는 일제의 무단통치에 신음하던 동포들에게 광복의 희망과 투지를 심어주었고 대외적으로는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 회장은 "아직도 일본은 침략에 대한 반성은커녕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등, 역사 왜곡을 노골화하고 있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과 북한의 핵 문제 등은 우리에게 난제로 남아있다"면서 "동경2.8독립선언에서 천명한 정의와 세계 정세에 대한 혜안은 현재 우리 시대 상황을 극복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남북이 분단돼 있지만 다행스럽게 남북 정상이 수시로 만나고 북미 정상도 두 번째 회담을 앞둬 핵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 찾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2.8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함께 올해 반드시 한반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한반도가 세계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919년 2월 8일 당시 재일 한국인 유학생 600여 명은 일본 도쿄 중심가에 있는 재일본조선기독교청년회관(현 재일본한국YMCA)에 모여 조선청년독립단을 발족하고 '2.8독립선언서'를 통해 민족의 자결과 조국 독립, 항일 의지를 세계에 알렸다. 2.8독립선언 이후 재일 유학생들의 독립운동은 2월 내내 이어졌고 이 소식이 국내와 중국 등에 알려지며 같은 해 3.1운동 도화선이 됐고, 4월 11일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도 영향을 미쳤다.

문재인 대통령 "2.8독립선언은 독립운동 불쏘시개"

 
‘동경 2.8 독립선언 제100주년 기념식 및 강연회’가 8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렸다.
▲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 ‘동경 2.8 독립선언 제100주년 기념식 및 강연회’가 8일 오전 서울 종로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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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서울 기념식에서는 2.8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 삼창에 이어 '2.8독립선언 정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학술 강연회도 열렸다.

이덕주 서울YMCA 시민논단위원회 위원(전 감신대 교수)은 "2.8독립선언은 '민족주의'를 말하면서도 그것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 인류가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세계주의'를 꿈꾸었다"면서 "우리 선배들이 가혹했던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수 있었던 것은 한반도와 아시아, 세계에 구축될 평화를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2.8독립선언서 본문에 나오는 단어들을 분석한 이 위원은 '민족'이 45회로 가장 많았고 일본(36회), 한국·조선(33회), 독립(14회), 자유(13회), 평화(11회) 등이었다며, "2.8독립선언을 주도한 청년 학생들은 '불행한' 현실에서 과거 역사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현실을 진단하였으며 '행복한' 미래를 내다보았다"고 분석했다.

또 "2.8독립선언과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대한민국에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는 '평화 회복'"이라면서, "분단을 극복할 뿐 아니라 한반도에 진정한 의미를 평화를 이루어내는" 한반도 통일과 더불어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의 평화 회복, 나아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평화연대 구축을 제안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2.8독립선언을 기리며'라는 글에서 "젊은 유학생들은 민족의 의사를 무시한 일제의 군국주의를 규탄했고 동양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정당한 방법으로 독립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최후의 일인까지 열혈을 흘릴 것, 영원한 혈전을 불사할 것이라는 의기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학생들이 낭독한 '조선청년독립선언서'는 우리 독립운동의 화톳불을 밝히는 '불쏘시개'가 되었다"면서 "독립선언을 실행한 최팔용, 윤창석, 김도연, 이종근, 이광수, 송계백, 김철수, 최근우, 백관수, 김상덕, 서춘 등 도쿄 조선청년독립단 열한 분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태그:#2.8독립선언, #3.1운동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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