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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다섯 번째)등 참석자들이 21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사회 혐오와 차별에 대한 현상진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다섯 번째)등 참석자들이 21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사회 혐오와 차별에 대한 현상진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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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가 최근 '워마드와의 전쟁'을 선포한 바른미래당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의 행보를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치"라고 비판했다.

'혐오 표현' 전문가로 알려진 홍성수 교수는 21일 오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사회, 혐오와 차별에 대한 현상 진단·문제 해소를 위한 토론회'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홍 교수는 "적과 아군을 나눠, 갈등의 정서를 자극해 정치적 이익을 취하는 방식"이라며 "(워마드 폐쇄는) 전혀 엉뚱한 해법이다. 그런다고 20대 남성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라고 설명했다. 이들 접근이 전형적인 '편 가르기' 방식이란 지적이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이준석 최고위원이 '혐오에 맞서는 혐오'를 내세워 '워마드 전쟁'을 선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최근 공개 회의석상에서 "워마드는 테러리스트다, 진선미 장관은 워마드를 없애든지 아니면 여성가족부를 없애라"(하태경) "고쳐 쓸 수도 없는 지경의 집단, 워마드는 폐쇄해야 한다"(이준석)라는 등 연일 워마드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관련 기사: '워마드 때리기' 하태경·이준석의 속내는?).

정치인들의 이런 발언은 어떻게 봐야 할까.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답할 수 있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진행된 토론회에선 홍성수 교수, 김정학 국가인권위 혐오 차별 대응기획단 팀장 등 발제자들이 나서 한국 사회 전반의 혐오·차별 현상 진단과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김은경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소장도 정치인들의 혐오·차별 발언은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 등과 관련한 질문에 "정치인들 발언은 개인적 차원에서 발화되는 게 아니다. 그가 속한 단체·조직 차원의 백그라운드(배경)를 가지고 차별·혐오 표현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소장이 민주당을 향해 "당 차원의 원칙을 세우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치인들, 혐오·차별 표현에 단호한 태도 보여야"... 당 차원 원칙·기준 요구도

'혐오·차별 발언'은 정치계의 오랜 화두다. 적절한 비유와 발언을 무기 삼아 싸우는 정치인들은 종종 그로 인해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비하 논란에 휩싸이곤 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작년 12월 당내 장애인위원회 행사에서 "정치권에 정신장애인들이 많다"고 발언했다가 비하 논란을 빚자 공식 사과한 일,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작년 7월 성 소수자를 두고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자"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일이 대표적 사례다.

홍성수 교수는 이날 토론회 발제를 통해 편견·차별 등 혐오 표현의 개념 정의, 한국 사회에서 혐오가 확산하는 조건 등에 관해 설명하면서 정치인 발언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홍 교수는 "혐오는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거부감에서 시작한다, 특정 정치인이 혹은 대중매체가 이를 선동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정치 지도자가 이에(혐오·차별표현에) 무관심하거나 나아가 동조할 때 혐오는 퍼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실상 이주민 혐오를 기반으로 당선된 대통령"이라며 "정치인은 (일반인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래서 강한 책임감으로 발언을 조심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은경 소장이 혐오·차별과 관련한 당 차원의 대응 기준·원칙을 세우자고 강조하는 것도 홍 교수와 같은 취지다. 김 소장은 이날 "여기에 대해 어떤 핵심 가치를 가지고 당을 운영해갈지가 논의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결 가능성은 적다"라고 지적하며 "다행스럽게도 전국 여성위원회가 젠더의식 문제 관련해 인식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민주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먼저 정립한 뒤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법은 있을까. 홍 교수는 "혐오·차별 표현에 대해 정치인이나 사회 유력 인사들이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혐오·차별 표현이 나오더라도 그게 힘을 잃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들이 좋은 메시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당 토론회가 굉장히 의미 있는 것"이라며 "이런 표현에 침묵하거나 혹은 동조하는 등 안일한 태도를 보이면 그게 결국 증오 범죄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이 마련한 '혐오·차별 문제 해소를 위한 토론회' 중 1차 토론회다. 이는 민주당이 마련한 시리즈 토론회(총 5차) 중 첫 번째로, 설 연휴 뒤 간담회 형식으로 청년·대학생, 여성, 장애인 등을 주제로 차례로 2차~4차 토론회가 개최된다. 민주당은 마지막 5차 토론회에서 앞서 진행된 2차~4차 토론회 내용을 종합해 정리한 뒤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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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