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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주씨가 텀블벅에 크라우드 펀딩을 제안해 목표액 500만원을 초과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은 텀블벅 화면 갈무리)
 김민주씨가 텀블벅에 크라우드 펀딩을 제안해 목표액 500만원을 초과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은 텀블벅 화면 갈무리)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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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추진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했다. 국토부가 지난 2015년 제2공항 입지를 선정하기 위해 추진한 사전타당성용역이 짜맞추기라는 증거와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그 와중에도 제주자치도는 제2공항 추진을 기정사실화하고 국토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그리고 서귀포 성산읍에 제2공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주민들의 저항은 처절하다.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가 25일이 넘게 무기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상경해 국토교통부와 민주당을 상대로 제2공항 재검토를 요구하는 투쟁을 펼치고 있다.

그 와중에 제주도정은 공무원 수백명을 동원해 단식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하는 등 야만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적폐와 저항, 그 결과로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젊은 청년의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규모 개발을 막아내겠다며 문화행사를 기획했고, 그에 따르는 경비를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마련했다. 토크쇼와 음악회 등을 기획한 이는 성산읍 신산리에 거주하는 25세 청년 김민주씨다.

김씨는 제주를 떠나 살다가 최근에 부모님이 있는 성산읍 신산리로 돌아왔다. 제주섬이 쓰레기와 난개발로 고통당하는 것도 가슴 아픈데 와중에 정부가 마을에 제2공항을 지으려 한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김씨는 "제주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서울에 살면서 제주가 아름다운 곳임을 깨달았다"라며 "그런 제주를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화행사를 기획한 김민주씨를 서귀포시내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문화행사를 기획한 김민주씨를 서귀포시내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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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집회보다는 문화 행사가 사람을 더 감동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2공항이 예정된 성산읍이 아니라 제주시 한가운데서 시민들과 제주의 환경과 공동체를 주제로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자신과 이웃의 읊조림과 노래가 메아리가 되어 울리고 나비효과를 일으켜 평화의 바람으로 되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했다.

그런데 시민들을 불러 모으려면 그만큼 유명한 문화인들을 모셔야 한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그래서 지난달 중순에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tumblbug)에 펀딩 제안서를 올렸다. 당초 500만원을 목표로 2주간 펀딩을 받았는데, 목표를 20% 이상 초과해 607만여원이 모였다. 여기에 주변에서도 후원금이 모여 7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김씨는 "물론 이 돈이 내겐 큰돈인데 유명 연예인들을 모시기에는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의 선의를 믿고 와줄 만한 분들에게 이메일이나 SNS를 통해 출연 섭외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가수 강산씨와 요조씨 등이 출연에 응했다. 요조씨는 항공비 남짓한 출연료에도 요청에 응했고, 강산에씨는 제주도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그 절반의 출연료를 받기로 했다. 제주를 사랑하는 젊은 청년의 절박한 마음이 유명 가수들과 통했다. 김씨는 "적은 출연료에도 무대에 오르겠다고 수락해주신 가수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공연의 제목은 '제주, 그대로가 아름다워'다. 19일 오후 4시부터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토크쇼에는 이매진피스의 임영신 대표, 제주생태문화여행을 이끌어 오고 있는 고제량씨, 육지사는 제주사름 대표인 박찬식 교수, 장하나 전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다.

가수 강산에씨와 청소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솔가씨,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말아요 그대'에서 좋은 노래로 사랑을 받았던 요조씨 등이 인기곡들을 선보인다. 그리고 '애기동백꽃' 등 제주의 애환을 노래하는 최상돈씨, 제주사투리로 제주인들의 삶을 노래하는 양정원씨 등이 제주의 노래로 화답한다.

김민주씨는 "제2공항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제주를 지키려는 열망이 이렇게 뜨거운 줄 몰랐다. 정말 눈물나게 고맙다"라며. "도와주신 귀한 손길과 출연진, 스텝들의 참여가 헛되지 않도록 공연을 반드시 성공시켜 살아있는 주민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기사는 <서귀포신문>(www.seogwipo.co.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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