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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굴뚝농성 426일 만에 파인텍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했다.
 11일, 굴뚝농성 426일 만에 파인텍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했다.
ⓒ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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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텍 노조를 지지하며, 동조단식에 나섰던 송경동 시인이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을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파인텍 노조를 지지하며, 동조단식에 나섰던 송경동 시인이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을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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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농성 426일 만에 박준호, 홍기탁 두 노동자가 땅을 밟는다. 파인텍 노사가 6차 교섭에 나선 지 약 22시간 만에 손을 맞잡았다.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된 후 동조 단식에 참여했던 송경동 시인은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을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11일 오전 8시께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파인텍 노사가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노조 측 대표로는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과 이승렬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회사 측 대표로는 파인텍 모기업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강민표 스타플렉스 전무(파인텍 대표)가 참석했다.

정치권과 종교계도 협상 타결을 알리는 조인식에 함께했다. 노사 교섭을 중재해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의원,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이 배석했다.

노사가 합의하면서 세계 최장기 굴뚝 농성기록은 이날부로 멈췄다. 지난 2017년 11월 12일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75m 콘크리트 기둥 꼭대기에 오른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첫 교섭에 나선 노사는 이후 해를 넘기며 4차례 교섭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렸다. 13시간에 걸친 4차 교섭도 결렬됐다. 이때부터 노사 간의 갈등이 폭발했다.

지난 6일 굴뚝 농성에 나선 박준호와 홍기탁 두 노동자는 하루 2번씩 지상에서 공급받던 음식을 거부하고 단식에 들어갔다. 회사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9일 강민표 스타플렉스 전무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라며 직접 고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여기에 노조와 시민단체로 꾸려진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도 회사측이 '정상적인 고용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노조 혐오 태도를 보인다'라고 맞대응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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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호 지회장은 협상이 타결된 후 열린 조인식에서 "참 힘들었다. 합의안은 부족하지만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굴뚝 위에 있는 동지, 밑에서 굶는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합의가 향후 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인정하고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서 함께 가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도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많은 관심 가져줘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1박 2일간에 걸쳐 노사가 합의한 내용은 이렇다.

파인텍 대표는 모기업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맡고, 올해 1월 1일부터 6개월 동안 유급휴가를 진행한다. 7월 1일부터는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켜 파인텍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3년간 고용을 보장한다.

회사는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해 노조 사무실을 제공하며 상급단체 회의시간을 보장한다. 올해 4월 30일에 단체협상을 체결한다.

차 지회장은 "김 대표가 책임지는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라며 "(합의서에)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아닌 김세권 개인으로 들어간 부분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공동행동측은 "오늘 아침, 노사 간 합의서에 사인하면서 생명을 건 426일간의 박준호, 홍기탁 두 노동자의 굴뚝농성을 끝낼 수 있게 됐다"라며 "목숨이 위험한 상태인데도 응급조치가 힘들어 많은 사람이 우려했다, 75m 고공에서 6일간 단식까지 했는데 이를 끝낼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스타플렉스 직접 고용이 아니라 아쉽지만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이사가 2015년 합의에 따른 고용 책임을 최소한 지는 것이다"라며 "이번 합의서에 파인텍 지회 인정과 단체협약 체결이 포함돼 부족하지만 그동안 노동자들의 요구인 3승계(고용, 노조, 단체협약)가 담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공동행동 측은 "밤새 합의를 염원하며 뜬눈으로 밤을 새운 수많은 시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라며 "더는 노동자들의 극한투쟁이 없는 세상,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가 사라지고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노동자들을 비롯한 시민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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