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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의 유일한 응급실인 새하동병원이 휴업에 들어가자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하동참여자치연대는 "응급 환자 진료 차질이 예상된다"고 했다.

새하동병원은 지난해 7월 신축 개원해 16개 과목 100병상 규모로 외래와 입원 진료를 시작해오다 지난해 12월 28일 경영난으로 휴원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이 병원은 지난 1월 7일 하동군보건소에 '휴업계'를 냈다.

이 병원은 입원해 있던 환자 56명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켰고, 휴업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하동군보건소는 군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7일부터 공중보건의와 간호사가 교대로 밤 10시까지 연장진료를 실시해 야간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하동읍 지역 약국들에 대해 당번제로 밤 10시 30분까지 연장 운영하도록 했다.

"응급 환자 대응에 차질이 예상된다"

군민들은 불안하다. 하동참여자치연대는 1월 8일 낸 자료를 통해 "하동의 유일한 응급실 폐쇄에 따른 응급 환자 대응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들은 "병원 신축과 진료과 개편 등으로 이전과 다른 병원 운영을 기대하던 많은 군민들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병원 휴원 결정이 연말을 맞아 갑자기 이루어 진 일은 아닐 것이며, 더구나 직원들 임금이 몇 개월 째 지불되지 않았다하니 경영상의 문제가 하루 이틀의 일도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물론 병원 경영진들이 이 사태의 1차적 책임이 있겠지만, 하동군은 그동안 대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응급실 운영에 4억 2000만원, 365안심병동에 1억원등 적지않은 예산이 지원되는 병원이 경영상의 이유로 휴원을 결정할 때까지 하동군 보건 당국은 속수무책이었을 뿐 아니라, 현황파악도 제대로 못한 체, 단지 휴업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했을 뿐"고 했다.

하동군보건소의 연장 운영에 대해, 이들은 "얼마나 효과적인 대응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며 "더구나 새하동병원의 휴원 사태가 5월까지 장기간으로 예정되어 보건소나 병의원의 연장 근무만으로는 군민들의 응급 의료 수요에 대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했다.

하동참여자치연대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군수 후보자에게 하동군내 '응급실 응급의료 전문의 배치 및 실질적인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을 공약 해 줄 것을 제안했고, 그에 대해 윤상기 군수는 '지속적으로 응급의학 전문의가 배치되어 실질적인 응급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확대해 나가겠으며 의료장비 보충사업도 정부지원사업등 공모사업(국·도비)을 시행하여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임' 이라 답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행정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며 "하동군 예산 6000억원 시대에 맞는 주민 안전과 의료 행정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인구 증대는 공장이나 산단 조성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기본적인 주민 복지와 교육, 의료 환경이 갖추어 질 때라야만 인구 유입도, 신생아 출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단기적이고 임시적인 대응만이 아니라 하동군의 의료시스템에 대해 전면적인 재편을 기대한다"고 했다.

하동참여자치연대는 "진주의료원 폐원으로 서부경남의 공공의료는 이미 커다란 공백이 생긴 지 오래다"며 "수익성보다 공공성을 우선할 공적 의료 시스템 도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개인의 이해에만 맡기지 말고, 공적인 관리 하에 두자. 이것이야말로 투자대비 수익을 따질 수 없는 중차대한 일이고 이번 사태처럼 주민의 필요와 무관하게 병원을 휴원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길이다"고 했다.
 
새하동병원이 1월 7일 하동군보건소에 휴업계를 냈다.
 새하동병원이 1월 7일 하동군보건소에 휴업계를 냈다.
ⓒ 하동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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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하동군, #하동군보건소, #새하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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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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