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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미항, 전남 강진 마량포구다.
 아름다운 미항, 전남 강진 마량포구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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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서남부 끝자락 전남 강진이다. 남도답사 1번지로 알려진 강진은 아름다운 산하와 문화유산이 많아 해마다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번 여행지는 강진의 아름다운 갯마을 마량이다. 마량 초입에는 가막섬이 떠 있고 멀리에는 완도 고금도를 잇는 고금대교의 멋스런 자태가 시선을 붙든다.

미항으로 알려진 마량항은 청정지역이다. 때 묻지 않는 바다와 인심좋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언제 찾아가도 정겹다. 문득 바다가 그리울 때면 찾아가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강진만을 흘러 흘러온 탐진강의 강물은 이곳에서 하나가 된다.

겨울철 마량 포구는 한적하다. 바다는 푸르다 못해 손을 담그면 푸른 물이 묻어날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어선들도 모처럼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바닷가 가장자리에는 부지런한 어부가 손질해 말려놓은 생선들이 바닷바람에 꼬들꼬들 말라간다. 어선이 있고, 생선이 있는, 바닷가 풍경은 어느 이름난 화가가 그려놓은 한 폭의 그림인양 곱다.
 
강진 마량 수산물 회 센터의 2층 초장집 풍경이다.
 강진 마량 수산물 회 센터의 2층 초장집 풍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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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제대로 즐기려면... 마량 수산물 회 센터가 답

강진군 수협 마량 수산물판매장이다. 마량의 대표적인 겨울철 수산물은 햇김, 매생이, 석화다. 망태기에 가득한 각굴과 봉지에 담긴 알 굴, 옛날 아낙네의 쪽진 머리를 닮은 매생이가 가득하다. 참돔과 우럭, 농어, 광어, 숭어 등의 활어도 넘쳐난다.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활 전복과 개불도 많다.

마량에서 생선회와 매운탕 제대로 먹는 방법이다. 생선회는 수산물판매장에서, 식사는 초장집에서 하는 게 좋다. 바닷가에 가면 먹는 음식은 역시 생선요리가 최선이다. 포구를 걷다보면 횟집이 즐비하지만 자신이 직접 생선을 골라서 먹는 재미 또한 남다르다. 가끔은 이렇듯 자신이 고른 생선요리를 즐겨보는 것도 괜찮다.

생선회 제대로 즐기려면 중매인이 운영하는 수산물 회 센터가 답이다. 이곳에서 먹고픈 생선을 골라 회를 떠서 2층 초장집으로 가서 먹는다. 초장집에서는 1인 2500원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본상을 차려준다. 창가에 자리하면 마량포구의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겨울철 참돔회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겨울철 참돔회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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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깔이 감도는 초장집의 생선매운탕은 천하 일미다.
 붉은 빛깔이 감도는 초장집의 생선매운탕은 천하 일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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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택한 생선은 참돔이다. 겨울철 참돔은 찰지고 쫀득한 식감이 너무 좋다. 도톰하게 회를 떠서인지 먹는 식감이 참 별나다. 참돔 회는 쌈 채소에 쌈을 하기보다는 겨자소스에 그냥 먹는 게 생선회 본연의 참맛을 느끼기에 더 좋다.

초장집의 매력은 매운탕이다. 붉은 빛깔이 감도는 생선매운탕은 천하 일미다. 서더리와 겨울 무에 갖은 양념을 넣고 끓여내 정말 맛깔스럽다. 이렇게 회를 뜨고 남은 생선뼈를 이용해 끓여낸 매운탕은 일명 서더리탕이라고도 부른다. 한번 맛본 이들이 또다시 찾는다.

전남 강진과 마량은 23번 국도로 이어진다. 오가는 내내 아름다운 바다가 왼편과 오른편에서 동행을 한다. 바닷가 곳곳에는 해안도로가 잘 조성돼 바다를 조망하기에 좋다.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드라이브코스도 멋지다. 갯마을 해안 길은 바다가 보고플 때 찾아가면 진짜 매력 있다.
 
마량 초입의 바다에서 만나는 가막섬이다.
 마량 초입의 바다에서 만나는 가막섬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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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태그:#강진 마량수협 회센터, #강진 마량, #가막섬, #참돔회와 매운탕,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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