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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를 두고 경남 진주시와 사천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차세대 중형위성사업은 2015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기술 이전을 받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이 사업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500kg급 정밀지상관측 위성 12기를 2025년까지 발사하게 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카이는 본사가 사천에 있고, 현재 조성에 들어간 '경남항공우주산업단지'는 진주와 사천에 걸쳐 있다.

사천은 다소 느긋한 반면, 진주는 시민공청회에 이어 진주시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진주시청에서는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 성동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날 시민공청회에서 김재경 의원은 "우주부품시험센터를 건립하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진주혁신도시에 있고, 2015년에 KAI가 진주시와 MOU까지 체결한 만큼 위성사업의 적격지는 진주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우주산업과 항공국가산단의 지분은 진주와 사천이 절반씩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 짓는 것은 진주에 두는 게 논리적으로 맞다"면서 "KAI가 지역사회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려면 망설이지 말고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의원은 "이 문제는 정치적인 논리로 풀 것이 아니라 국가산업의 효율성과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진주로 와야 한다"고 했다.

진주시는 파격적은 조건을 제시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13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AI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리 시가 조립공장 부지를 거의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위성 조립 후 추가로 필요한 위성체 시험센터 구축도 우리 시에서 적극 건립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천시는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최근 "공장 위치를 놓고 이래저래 언급할 필요가 없다. 기업이 하고 싶은 대로 맡겨야 한다"며 "정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 아니냐. 사천 KAI 본사 부지에 유기적으로 결합하도록 짓거나 사천시가 어렵게 푼 KAI 인근 완충 녹지공간에 설립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송 시장은 "KAI 본사 근처에 1만 5000㎡ 크기의 유휴지가 있어 위성조립공장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며 "발사대가 있는 전남 고흥 나로도와 뱃길로 연결할 수도 있는 사천에 조립공장이 건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조원 KAI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중형위성 조립공장 위치와 관련해 "지자체나 정치권에서 판단하는 것보다 KAI의 위성산업 기본방침과 철학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공격기 FA-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공격기 FA-50.
ⓒ 한국항공우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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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시, #사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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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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