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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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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벌써 3주째다. 언제나 내가 차 문을 닫을 때면 어김없이 나타났던 그녀였다. 새침떼기 그녀는 나와 눈이 마주치면 슬며시 고개를 돌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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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가 오늘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녀는 흰털로 가득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목 주변 털이 듬성듬성 빠지긴 했으나 내 눈엔 흉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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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의 눈을 특별히 좋아했는데 인자한 그녀의 눈을 볼때면 내 마음은 언제나 따듯한 기운으로 넘쳐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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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사람 나이로 치면 80세쯤 된다. 참 오랜 세월을 살았다. 그런 그녀가 몇 주째 보이지 않았다.

걱정에 휩싸인 나는 동네를 이잡듯 휘젓고 다니는 아이들 몇 명을 붙잡고 그녀의 동정을 물었다. 녀석들은 건조하게 대답했다.

"죽었을 거에요. 많이 늙었잖아요."

그녀가 없단다. 머리가 아프다. 매번 인자한 모습으로 나를 지켜보던 눈동자가 그립다. 아이들은 "죽었다" 말했지만, 나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어느날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는 그녀의 무심한 눈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앞으로 나는 자동차 문을 닫으며 하얀집 철제 울타리 빈곳을 몇번이나 쳐다볼까?

새침떼기 그녀가 그립다. 하얀집 철제 울타리는 허전함이 머무는 장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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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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