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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체코 프라하로 출국하기 전 환송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체코 프라하로 출국하기 전 환송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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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 아래로 떨어졌다.

29일 발표된 리얼미터 11월 4주 차 주중집계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3.2%p 하락한 48.8%를 기록했다. 하락세가 9주간 이어지면서 처음으로 40%대 지지율을 기록한 셈.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3.3%p 상승한 45.8%를 기록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3.0%p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 답변은 전주 대비 0.1%p 감소한 5.4%였다.

무엇보다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이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서 본인의 이념성향을 중도층으로 보는 응답자의 50.0%가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에 반해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1%p 하락한 46.5%였다. 이는 '9주 하락세' 직전 조사인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 리얼미터의 9월 4주 차 주간집계 결과와 비교했을 때 18.3%p 하락한 결과다.

연령별로는 50대 지지층 이탈이 눈에 띄었다. 5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6.7%p 하락한 37.9%를 기록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 4주차 조사 대비 21.9%p 하락한 결과다. 부정평가는 57.1%였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더불어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던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라며 "문 대통령 취임 후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 왔던 50대 장년층도 부정평가 우세로 돌아섰다"라고 밝혔다.

그간 지지율(긍정평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영남 지역과 자영업자 이탈도 리얼미터의 9월 4주차 주간집계 결과와 비교할 때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구·경북 지역 응답자의 긍정평가(34.8%)는 9월 4주차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15.8%p 하락했고, 부산·울산·경남 지역 응답자의 긍정평가(37.6%)는 9월 4주차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25.1%p 떨어졌다. 자영업자의 긍정평가(36.7%)는 같은 기간 23.3%p 하락했다.

"어려운 경제와 지지층 내 갈등이 원인"... 한국당 지지율은 상승중

리얼미터는 "이러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의 어려움"이라며 "고용,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일부 야당과 언론의 경제정책 실패 공세 역시 국정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지지층 내부의 갈등도 하락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리얼미터는 "여당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지지층 내부 갈등이 커지면서 본격화 됐다, 최근에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두고 지지층 간 갈등이 재점화 되면서 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됐다"라며 "이에 따라 중도층과 보수층 등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주변 지지층이 추가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리얼미터 일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3일 51.3%를 기록했던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조사 시작일인 26일 ▲ 청와대 비서관 음주운전 보도 ▲ '혜경궁 김씨' 논란 관련 민주당 내 반발 등이 확대된 49.7%로 집계됐다. ▲ '유성기업 폭력사태'를 두고 민주노총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확산됐던 27일에도 전일 대비 1.7%p 하락해 48.0%를 기록했다. 다만, ▲ 한미 정상회담 계획 발표 ▲ 내년도 아동수당 지급대상 확대 등이 알려진 28일엔 48.4%를 기록하며 다소 회복했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동반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6%p 하락한 37.6%를 기록했다. 이는 리얼미터의 지난 2017년 1월 4주차(34.5%) 조사 때 이후 최저치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전주 대비 3.3%p 오른 26.2%를 기록했다. '최순실 태블릿PC' 사건 직전인 2016년 10월 3주차(29.6%) 조사 때의 지지율로 점차 회복하고 있는 셈. 특히 약 2년 만에 지지율 25% 선을 넘은 기록이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한국당 지지율은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올라왔는데 부산·울산·경남(한국당 36.6%, 민주당 27.7%)과 50대(한국당 34.6%, 민주당 29.2%), 자영업자(한국당 36.2%, 민주당 26.8%)에서는 민주당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응답률 7.9%)를 대상으로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태그:#문재인 대통령, #여론조사, #지지율, #이재명 경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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