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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25일 저녁종합뉴스 보도 브리핑

'땅밀림' 지적한 KBS 현장취재팀 보도 돋보여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함이 갈수록 커지는 현재, KBS <'땅밀림' 57곳 붕괴 위험... 주민 '불안'>(11/23 신선민 기자)는 다가올 재난에 예방하자는 취지를 담았습니다. 
 
‘땅밀림’ 현상 설명하고 예방 필요성 주장한 KBS <뉴스9>(11/23)
 ‘땅밀림’ 현상 설명하고 예방 필요성 주장한 KBS <뉴스9>(11/23)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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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땅밀림 현상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음에도, 시민들에게는 그 용어조차 생소하고 국가 차원의 대응책도 마련돼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땅밀림이 일어난 국내 지역들을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직접 답사하고, '동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땅밀림이 일어나고 있다는 현상을 전달한 뒤 외국은 이에 어떻게 대응해왔는지도 설명했습니다. 이런 내용의 보도는 KBS에서만 나왔습니다.

'KT 충정로 화재 사건'로 모든 언론이 온갖 사후적 대책만을 내놓기 바쁜 지금,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는 보도의 가치는 더 돋보였습니다. KBS가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역할에 충실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파업 택배기사들 폭력적으로 묘사한 MBN, 유감

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600여명이 노조 지위를 인정해달라는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25일 MBN <단독/대체인력 투입했다고... 발로 차고 던지고>(11/25 김경기 기자)가 나왔습니다.

"흥분한 노조원들이 택배를 발로 차고 심지어 던졌는데, 그 영상을 저희 MBN이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한 이 보도는 전형적으로 노조 조합원들의 폭력성을 부각해 파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려는 의도 아래 기획된 것이었습니다. 앵커멘트를 포함해 1분 46초로 구성된 해당 보도는 CJ대한통운, 즉 사측의 해명과 관계자 인터뷰를 싣는 데 할애한 20초를 제외하고는 모두 배경 영상으로 노조원들의 폭력 행위를 반복적으로 내보냈습니다. 노조 측 관계자 인터뷰는 없었습니다.
 
택배기사들 폭력영상만 반복한 MBN <뉴스8>(11/25)
 택배기사들 폭력영상만 반복한 MBN <뉴스8>(11/25)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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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공정한 언론이라면 "택배기사들이 왜 그렇게까지 밖에 할 수 없었나"도 전해줬어야 합니다. 울산KBS <울산 택배대란 오나?>(11/23 김홍희 기자)는 같은 사안을 두고 다른 시선을 담았습니다. 택배기사들이 실제 업무지시는 CJ대한통운 측에서 받지만 법적으로는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노조 결성이나 단체교섭권 행사가 제약되고, 그로 인해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받지 못하는 배경이 있다는 겁니다. 
 
택배노동자들 입장 반영해 보도한 KBS울산 <뉴스9>(11/23)
 택배노동자들 입장 반영해 보도한 KBS울산 <뉴스9>(11/23)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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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난 8월부터 CJ대한통운에서만 3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숨졌지만 CJ대한통운이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겨온 선례까지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어 해당 사안은 일방적인 노조 측의 폭력사태로만 치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회적 구조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할 문제지만 MBN은 이전까지 해당 사안을 단 한 차례도 보도한 적 없었고, 노조원들이 물건을 발로 차는 영상을 확보하자마자 '단독'이랍시고 보도했습니다. 선정성을 앞세워 조회수를 올려보겠다는 황색언론적 행태이며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들을 두 번 울리는 보도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KT 화재, #첫 눈, #대한통운, #땅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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