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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여자

18.11.14 21:32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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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고개 숙인 여자

주방에서 아침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가 자기 방에서 나와 주방 쪽으로 걸어온다,
"여보! 나 아침밥 뭐하고 먹을까?
"맘대로 하세요! 하며 나는 일손을 멈추고 고개를 숙인체로 내 방을 향해 걸어가는데 그가 또 "반찬이 어디 있소?
"냉장고요! 그의 어떤 질문에도 늘 단답형으로 대응한다, 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 되도록 목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되도록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얼른 내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근다,
"딸깍" 이 소리는 어떤 형태이든 교감하기 싫다는 무언의 표시이다,
이것이 아침을 여는 우리 집의 일상이다,
 
이렇게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살아 온지 40년이 훌쩍 넘었고 어느 때 부터인가 그가 집에 들어서면 호랑이 한 마리가 먹구름을 몰고 들어오는 공포감이 밀려와 얼른 방에 들어와 불을 끄고 문을 잠근다, 폭행으로 인한 후유증 과 흔적들이 남아있는 한 지금은 비록 이빨 빠진 늙은 호랑이 이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저자 김희경의 "이상한 정상가족"을 읽으면서 이것이 나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점인 가정폭행 및 아동폭력이 우리 사회의 카다란 이슈가 되고있으며 우리가 보고 듣는 알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지금도 손이 닿지 않는 음지, 또는 양지에서 폭행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일전에 50플러스 서부 캠퍼스 에서 공동체 주거변환 4기수강생들이 도봉산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공동체 주택을 탐방했었는데 양 옆으로 도봉산가 소요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각 층마다 사방에 커다란 창문이 있어 어느 공간을 가더라도 마치 산수화를 그려놓은 듯 하며 그 정기가 한눈에 오롯이 들어와 있고 지하에 있는 공동 주방을 비롯해 층마다 취미생활 을 할 수 있는 테마가 다른 문화공간에도 간단한 간식을 만들 수 있는 미니 주방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누구라도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게스트 룸도 있었다, 우리 30명의 탐방 팀들 의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 곳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 구성원들은 각양각색 이지만 그 중에 나의 관심과 눈길을 잡은 것은 창 넓은 창가로 햇빛이 들어오는 밝은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평화롭게 놀고 있는 아이들이다, 화장실과 붙박이장이 딸려있는 개인공간을 제외한 모든 공간은 공동으로 사용하게 되어있고 아이들의 침실도 남 녀 구분하여 같은 공간에 개인 침대와 개인 수납장 이 설치되어 있어 따로, 또 함께 교집합을 이루고 사는 모습에서 안도감을 느꼈다, 이렇게 열려있는 공동체 주거 환경에서 는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에서 자유로울수 있겠다는 것이 나의 관심사였다, 거리상으로는 너의벽 이면서 나의벽 인 가장 가까운 이웃 사촌 이면서도 벽 넘어에서 무슨일이 발생하는지 누가 살고 있는지 조차 관심이 없고 층간 소음으로 인해 살인도 불사하는 아파트 위주의 주택문화가 활짝 열려있는 공동체 주거문하로 전환 되어 소통의 공간에서 고개를 들고 눈을 마주보며 열린 마음을 교류한다면 살인이라던가 가정폭력이라던가 아동학대 로 부터 자유로울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아동을 학대하는 행위의 원인중에 하나는 개인에 따라 정신적인 문제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저향력없고 힘없는 아동을 상대로 학대하는 행위로 화를 푼다고 본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의 원인 중의 하나가 가사노동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 의 로망인 집밥을 못먹고 매식을 하는것에서도 엿볼수 있어 안따갑다,
이 문제 또한 공동체 주거에서는 집밥을 먹으면서도 가사노동에서 벗어나 시간에 쫓기는 스트레스 로부터 자유로워질수 있어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인 것이다,
즉 가정폭력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방법중 가장 기능적이고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것이 열린 공동체 주거에서 문제해결을 찾을 수 있고 주택난 또한 해결할수 있는 지름길이 될수 있어 우리나라 주거문화가 열려있는 공동주거로 변환되기를 간절히 바라는바이다,
이것은 정서적인 문제 뿐만이 아니라 주택난을 해결할수 있는 지름길 이 될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석 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크게 기대 해본다,


 
 

태그:#교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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