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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청년 문화에 대하여

이미 사회의 변화는 시작되었고, 우리 모두는 종착점 모를 어딘가를 향해 열심히 날아가는 중이다.
18.11.13 01:48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청년문화포럼 컬쳐쇼 中> 청년들이 만들어가는 문화, 소사회를 지향하는 청년문화포럼. ⓒ 황희두
 
얼마 전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청년들이 모인 소규모 포럼에 나가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내가 한국 청년 문화에 대한 발제를 맡게 되었고, 그리하여 평소 관심이 있었던 청년들의 문화를 곰곰이 돌이켜보게 되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해외 청년들에게 올바른 한국 청년 문화를 알려줘야겠다는 이상한 사명감이 생겨 양이 방대해졌다. 다듬고 또 다듬으며 나름 간략하고 최대한 현실적인 한국의 풍토를 담으려 노력했다.

비록 1960년대 최초의 한국인론을 다룬 이어령 선생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와 같은 깊은 통찰력과 혜안은 없지만 청년 문화활동을 업으로 삼고 있는 한 청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현실을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현재 대한민국 청년들은 새로운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물론 수 천년 간 세계 역사를 돌이켜봐도 고요하고 안정적인 시대는 단 한순간도 없었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결코 가볍게 흘려 넘겨서는 안 될 중요한 순간이라고 본다. 

연애, 결혼, 출산, 집, 인간관계를 넘어 꿈과 희망까지 포기하며 어느덧 'N포 세대'라는 딱지가 너무나도 익숙하고 당연해져 버린 우리 청년들에게 '미래'란, 그리고 사회와 국가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어쩌면 유시민 작가가 표현했던 '후불제 민주주의'처럼 그 민주주의에 대한 대가와 비용을 함께 부담해야 할 우리 청년들에게 이러한 성장통은 필연적으로 예견돼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과거 전쟁 직후, 처참할 정도로 빈곤했던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선 엄두조차 내지 못한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하며 '잘살아보세'를 외치던 기성세대와, IMF로 사회 전체가 고통과 절망에서 허덕이던 시절 태어난 지금의 청년세대가 서로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 자체가 과분한 욕심일지도 모른다. 아니, 과분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 피, 땀 흘려 오늘날의 경제대국을 일궈낸 기성세대 입장에선 청년들이 나태함에 빠진 채 앉아서 국가를 비난하는 것처럼 보였을 테고, 반대로 청년들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공정한 경쟁과 성취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허탈함에 빠졌을 터이니 말이다.

그러나 좌절과 절망, 혼돈 속에서 허덕이던 청년들은 2년 전 작은 희망의 불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대한민국, 더 나아가 세계정세에도 큰 변화를 준 역사적인 사건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청년들은 새로운 사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이 중 몇 가지 중요한 변화의 계기, 그리고 현재 청년들의 문화를 하나씩 정리해보려 한다.

1. 깨어난 시민의식과 '정치 참여'
2.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과 '페미니즘'
3. 직장에서 탈출하라,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
4. 21세기, 진정한 '게임'의 시대
5. '쉼포족', 스펙의 노예가 된 우리들
6. 목표와 방향을 잃은 경주마
7. 과정을 잊은 결과주의자


위 내용들을 매주 한 편씩 심도깊게 다뤄보려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들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인한 대한민국의 변화는 빠르게 진행중이고, 어딘지 모를 종착점을 향해 우리 모두가 달려가는 중이다. 물론 그 종착점이 어디가 될지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연대하며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그 중심에 서있는 주인공이 바로 우리, 나 자신이라는 사실만 항상 명심해보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https://brunch.co.kr/@youthhd/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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