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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3일 옛 전남도청 터(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열렸다. 기념공연에는 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한 당시 광주 지역 고등학교의 재학생 10여명과 전문 배우가 참여했다. <시교육청 제공>
 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3일 옛 전남도청 터(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열렸다. 기념공연에는 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한 당시 광주 지역 고등학교의 재학생 10여명과 전문 배우가 참여했다. <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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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만에 첫 정부 행사로 치러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3일 옛 전남도청 터(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에서 열렸다. 

당초 광주시교육청이 개최하던 기념행사를 정부가 주관하고,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등 학생독립운동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불의에 맞선 학생들의 독립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로 광주지역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이끌어가는 행사로 치러졌다.
 
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계 인사,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시교육청 제공>
 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계 인사,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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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지켜온 정의, 그 위대한 역사의 시작'을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계 대표와 독립유공자, 유족,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학생이 주인공'이라는 행사 기조 속에서 기념식 진행은 광주제일고 2학년 이우진 군과 전남여고 2학년 노별 양이 맡았다. 광주 학생독립운동을 주도했던 학교의 후배들이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재현극 형태의 기념공연을 시작으로 독립유공자 포상·기념사·토크콘서트·학생의 날 노래 제창 순으로 이어졌다. 

애국가 제창 순서엔 전국 각지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각 지역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함께 상영됐다.

기념공연은 음악과 영상을 곁들인 연극 형식으로 운동 전개과정을 재현했으며, 당시 사용됐던 독립운동 격문을 광주 지역 고등학생들이 직접 낭독했다.
 
이낙연 총리 "주체는 학생이지만 항일운동으로 확산" 

 
기념식에서는 6인의 학생독립유공자를 발굴, 이 가운데 후손이 확인된 고(故)조아라·부기준·윤오례 독립지사 3인에 대한 포상을 전수했다. 이 총리가 부기준 지사 후손에게 포상을 전수하는 모습. <시교육청 제공>
 기념식에서는 6인의 학생독립유공자를 발굴, 이 가운데 후손이 확인된 고(故)조아라·부기준·윤오례 독립지사 3인에 대한 포상을 전수했다. 이 총리가 부기준 지사 후손에게 포상을 전수하는 모습. <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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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공연에는 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한 당시 광주 지역 고등학교의 재학생 10여 명과 전문 배우가 참여했다. 

기념식에서는 6인의 학생독립유공자를 발굴, 이 가운데 후손이 확인된 고(故)조아라·부기준·윤오례 독립지사 3인에 대한 포상을 전수했다. 

이어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는 광주학생들이 '정의' 대해 각자 의견을 밝히며 학생독립운동 정신의 의의를 기리고 계승을 다짐했다. 

앞서 진행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에는 이낙연 총리와 학생 대표 6명, 생존 애국지사, 각계각층 인사가 나란히 참석해 세대를 잇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기념식은 학생과 참석자들이 '학생의 날 노래'를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1953년 정부가 지정한 '학생의 날'은 광주에서 시작됐다는 이유로 기념행사를 광주교육청이 주관해왔다"며 "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이해와 정부의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독립운동은 주체가 학생이었을 뿐, 성격은 항일독립운동이었다. 장소도 광주에서 시작됐지만 이내 전국으로 확대됐다"며 "교육청 주관의 기념식을 올해부터 국가보훈처가 주관하고 부대행사 등을 교육부가 맡기로 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제부터 학생독립운동이 항일투쟁의 맥락에서 올바르게 평가되기를 바란다"면서 "정부는 학생독립운동을 재평가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학생독립운동 참가자들을 더 발굴해 독립유공자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광주일고 45회 졸업생인 이 총리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 방명록에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문장과 함께 '제 영혼의 원점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당시 학생운동 참여 노동훈 애국지사 방문
  
기념식이 끝난 뒤 이 총리는 당시 학생으로서 광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노동훈 애국지사의 자택을 찾아 현관문에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걸었다. <출처=이 총리 sns>
 기념식이 끝난 뒤 이 총리는 당시 학생으로서 광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노동훈 애국지사의 자택을 찾아 현관문에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걸었다. <출처=이 총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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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이 끝난 뒤 이 총리는 당시 학생으로서 광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노동훈 애국지사의 자택을 찾았다.

이 총리는 노 지사와 함께 지사의 자택 현관문에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를 걸었다.

노동훈 지사는 1943년 3월 광주사범학교 재학 중 무등독서회를 조직, 매달 2차례 모임을 통해 민족독립운동과 전통역사관 확립에 힘쓴 공적을 인정받아 1995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았다. 

한편, 학생독립운동은 광주학생들이 1929년 메이지 일왕의 생일인 11월 3일을 기해 광주 시내에서 가두시위와 동맹 휴교 등을 펼치면서 시작됐다. 이후 서울·개성·부산·대구 등 전국 각지로 독립운동이 확산됐다. 이에 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과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3대 항일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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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광주드림>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학생독립운동기념식, #광주, #이낙연총리, #노동훈애국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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