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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국회 본회의 상정에 따른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입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기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2019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가장 힘주어 말한 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한 대목이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에서도 제일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당도 박수를 보탰다.
 
김성태 "현실 부정"... 홍영표 "야당 요구 예산, 합리적이면 수용"
 
문 대통령의 이번 연설에 대한 한국당의 반응은 '고요'였다.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도 김성태 원내대표가 소리 없는 박수를 잠시 쳤을 뿐 대부분 미동 없이 서 있었다. 연설동안 나온 20여 차례의 박수에도 한국당은 동참하지 않았다. 일부 의원은 여당의 박수소리에 "칭찬할 것도 많다"라면서 핀잔을 보내기도 했다.
 
한국당은 ▲ 포용적 성장에 따른 일자리 예산 규모 확대 ▲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처리 ▲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프로세스 동참 등 문 대통령이 국회에 협력을 요청한 대목에서 나온 박수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세계가 우리의 경제 성장에 찬탄을 보낸다"라고 말한 대목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다'는 비난도 흘러나왔다.
 
박수치는 이해찬-홍영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의원들이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문 대통령 연설듣는 김성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19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듣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김 원내대표는 이날 시정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지없이 악평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이 경제 위기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 대통합을 요구해야 했는데 그런 목소리는 전혀 없었다"라면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따른 고용세습 채용비리 부정에 단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는 사실은 현실을 너무 부정하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라고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직후 연단에서 내려와 자유한국당 의원석이 모인 우측 통로를 먼저 찾았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연설이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하는 일부 의원들을 향해 "아직 안 끝났다"라며 붙잡기도 했다.
 
악수하는 문재인-김성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한국당 의석으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 국회 본회의 상정에 따른 시정연설을 마친 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하기 위해 의석으로 향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당정간 평화 분위기는 금방 끝났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대통령 퇴장 직후 한국당이 제출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보고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지난 10월 31일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교류 사업을 국회 동의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조 장관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했다. 문 대통령이 앞선 연설에서 "기차로 유라시아 대륙을 넘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통해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나아갈 것"이라며 교류 사업에 대한 국회 동의를 요청한 것과도 배치되는 장면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예산안 처리 난관'을 전망하는 질문에 "야당에서 지적하는 사항들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면 얼마든지 반영해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라면서 "야당이 요구하는 민생, 복지, 성장에 필요한 예산이 있다면 정부가 과감하게 수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홍영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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