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교조대전지부가 대전지역 교사 15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교조대전지부가 대전지역 교사 15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 전교조대전지부

관련사진보기

 
대전지역 교사 10명 중 8명 이상은 타 시·도에 비해 업무가 과중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대전지부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비교육적인 교육정책 폐지 및 개선을 통한 교원업무 정상화'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인 뒤, 그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업무포털 dj메신저'를 통해 안내하고, '네이버폼'을 이용해 실시했으며, 대전지역 유·초·중·고 교사 1567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그 결과, 설문조사 응답 교사 82%는 타 시·도에 비해 '업무가 과중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업무량이 시‧도별 평균에 '가깝거나 적다'고 응답한 교사는 6%에 그쳤다.

또한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해 폐지하거나 지자체 및 행정실 등으로 이관되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5개 선택 가능)' 질문에 '학교 CCTV 설치 및 관리(59%)'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방과후 자유수강권 및 수강료 지급(54%)', '돌봄교실 간식비 및 강사비 지급 품의(4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러한 업무들은 수업과 상담, 생활지도 등 교사 본연의 업무가 아닌, 학교 시설 관리 영역이거나 회계관리시스템 에듀파인(EduFine)을 통한 예산 지출 관련 업무이기 때문에 행정실에서 담당하는 게 옳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교조대전지부는 설명했다.

또한 응답 교사들은 '교육적으로 실효성이 적거나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폐지 또는 개선이 필요한 정책'으로 '사이버 가정학습'과 '찾아가는 컨설팅 장학', '각종 강제성 직무연수' 등을 꼽았다. '교육적 가치'를 우선시하기보다는 시·도교육청 평가를 의식한 '성과 포장' 사업이라는 분석이다.

또 대전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각종 선도학교가 교육적 효과가 적어 전면 폐지하거나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은 95%에 달했다.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연구학교가 대폭 축소되었으나 수없이 많은 '선도학교'가 그 자리를 차지해 불필요한 역량 낭비와 교육과정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고 교사들은 판단하고 있다는 것.

현재 대전에는 효실천 선도학교, 인성교육 중점학교, 인성교육 교사동아리, 친구사랑 3운동 선도학교, 에듀-코칭 선도학교, 바탕교육 선도학교, 두드림학교,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등 24새의 선도학교가 있다.

이 밖에도 각종 '공모사업'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이에 대해 응답 교사 8%만이 '현행대로 유지'를 선택했고, 88%는 '전면폐지'나 '개선'을 선택했다. '공모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간 불필요한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사업의 목적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고 실적 쌓기를 위해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라고 전교조대전지부는 해석했다.

끝으로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해 대전시교육청에 건의할 내용은 무엇인가'라는 서술형 질문에 응답자들은 ▲'토요 방과후 수업' 폐지 ▲'초등 돌봄교실' 업무의 지자체 또는 행정실 이관 ▲참여를 강요하는 각종 연수의 대폭 축소 및 자율성 보장 ▲회계 및 학교시설 관련 '일반행정' 업무의 행정실 이관 ▲강제 방과후학교 수업 및 자율학습 폐지, 8시 이전 조기등교 금지 ▲학교 줄 세우기를 위한 학교평가 제도의 전면적 개선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전교조대전지부는 "대전시교육청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여, 교육감 공약 실현과 올바른 대전 교육 정책 수립 및 실천에 적극 반영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들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6일 대전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정기현 의원)에 전달했다. 또한 11월 7일부터 실시되는 대전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를 통하여 시민의 혈세가 투여된 대전 교육정책을 충실히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전교조대전지부, #설문조사, #교원업무경감, #대전교육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