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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국지엠 본사에서 연구개발 부문 법인 신설 관련 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총저지를 위해 본회의실을 봉쇄한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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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결국 연구개발(R&D) 부문의 회사 분리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노동조합과 회사 2대 주주인 산업은행에서 반발할 것으로 보여, 별도법인 추진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19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의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연구개발 법인 신설 내용의 안건이 최종 의결됐다. 이를 통해 세워질 새로운 법인의 이름은 지엠(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아래 테크니컬센터)다.

회사 및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카허 카젬 사장이 최대 주주인 GM 본사와 우호 지분인 상하이차의 대리인으로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상하이 차는 그간 관계자가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회사 쪽에 위임해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에 대한 GM 지분은 76.96%이며 상하이차는 6.02%를 갖고 있다. 

지분 17.02%를 보유한 2대 주주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저지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노조 쪽에서 12시부터 주총 개최 자체를 막기 위해 본사 본회의실과 사장실 출입문을 봉쇄했고, 카젬 사장이 사장실에서 단독으로 주총을 진행한 것. 당성근 노조 교선실장은 "회사의 이 같은 안건 의결은 양아치 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주총 결과에 따라 한국지엠은 생산과 판매 및 정비 부문 법인(한국지엠)과 연구개발 부문인 테크니컬센터로 분리된다. 이를 통해 본사에서 미래 전략 차종 개발을 맡기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 회사 쪽 설명이다. 한국지엠에 1만 명, 테크니컬센터에 3000여 명이 근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1 대 0.0001804의 분할비율에 따라 자본금은 각각 약 2167억 원, 3900만 원을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법인 신설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비토권(의결 안건에 대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앞서 18일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이 충분한 설명과 협의 없이 법인분할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주주총회 결과를 지켜본 후 후속 법적대응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천지방법원에 주주총회가 열리는 것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더불어 노조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노조는 수차례에 걸친 특별단체교섭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쟁의행위 결의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찬성 78.2%였으여 이와 동시에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노조는 22일 중노위의 결정이 나오는 즉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