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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중형 상용차인 마스터의 출시 행사를 열었다.
 16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중형 상용차인 마스터의 출시 행사를 열었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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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의 테크놀로지 코리아에 들어서자 커다란 대형 바이크 2대가 떡하니 서있었다. 이날 르노삼성이 선보인 중형 상용차 마스터의 적재공간을 보여주기 위한 소품이었다. 170센티미터(cm)의 성인 남성이 좌석 높이 890밀리미터(mm)의 바이크를 타고 마스터의 화물칸에 올라탔다. 그는 고개만 숙였을 뿐 어려움 없이 적재함에 들어갔다.

적재함 크기가 표준형인 마스터 에스(S)에 1000cc급 대형 바이크 두 대와 400cc급 중형 바이크 한 대가 실렸다. 이 차의 최대 적재용량은 8세제곱미터(m3)이며 최대 적재량은 1300킬로그램(kg)이다. 이 같은 적재 성능은 이날 회사가 마스터의 장점으로 가장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 옆으로는 마스터와 현대기아자동차의 대표 소형 상용차종의 제원을 비교하는 표가 준비돼 있었다.

르노삼성은 현대기아차의 소형 상용차가 마스터의 경쟁차종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회사는 행사 내내 현대기아차의 차종을 언급했고, 행사장 한 켠에는 현대차의 포터와 스타렉스의 실제 차량까지 가져다 놓았다. 두 업체의 차종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대표성을 띠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마스터와 두 차종의 적재 공간을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차량을 준비했다.

  
16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중형 상용차인 마스터의 출시 행사를 열었다.
 16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중형 상용차인 마스터의 출시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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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S는 서서도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다"

스타렉스의 적재공간에 올라탄 최정선 홍보과장은 "170cm인 저도 허리를 이렇게 숙이고서는 짐을 옮겨야 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스터S는 서서도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터S의 적재함 높이는 1750mm이며 마스터L은 1940mm다. 이날 시연을 위해 섭외된 신장 180cm의 모델은 마스터L의 적재함에 편안하게 서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더불어 마스터의 상면고(노면과 적재함 사이의 높이)는 545mm다.

연제현 상품기획담당 부장도 "스타렉스의 적재함 문은 위아래로 열리는 리프트형인 반면, 마스터는 양문형 냉장고 같은 트윈 스윙도어로 개폐 시 훨씬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연 부장은 이어 "실제 앰뷸런스로도 활용되는데 리프트 도어는 장소에 따라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마스터를 통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 진출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준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태준 영업본부장(상무)은 "마스터 출시로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면서 "그동안 해당 시장은 일명 탑차라는 낡은 플랫폼밖에 없어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실시한 사전계약을 통해 약 2주동안 250여 대가 계약됐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국산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상용차 시장에서 별다른 대안이 없던 고객들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 덕분"이라면서 "해당 시장에서 상용차가 어떠한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한 새로운 기준은 적재 공간의 활용성과 더불어 안전성이다. 마스터에는 운전석 에어백과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연 부장은 "도로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상용차는 에어백이 설치돼 있지 않다"면서 "화물차가 가져야 하는 (안전에 대한) 기본 자질을 (마스터를 통해)제 위치로 돌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또, 마스터는 엔진룸이 돌출형으로 설계돼 충돌 사고 발생 시 승객의 안전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연 부장은 "마스터는 전면부에 장착된 엔진이 사고 발생 시 밑으로 떨어지면서 빈 공간으로 충격이 흡수돼 승객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산 차종과 달리 뒷바퀴 굴림인 후륜구동 방식이 채택됐다. 또 노면의 환경에 따라 앞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하는 익스텐디드 그립 컨트롤, 차체자세 제어장치,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트레일러 흔들림 조절 기능 등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의 이야기다.

화물용 밴 차량이 먼저 판매되며 승합용과 냉동 및 냉장 등 특장용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장 개발사로는 국내 업체와의 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연제현 부장은 "현재 르노그룹의 테일러 메이드(특장) 담당 부서에서 한국시장의 수요를 연구 중이며 1차적으로 국내 업체들에게 (특장 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이에 차질을 빚으면 유럽 업체들을 선정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를 마스터를 선보이는 시기로 판단, 당장의 판매량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김태준 상무는 "마스터 투입이 올해 목표 판매량에 크게 기여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올해는 차량 소개와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고객들의 동의 및 판단 얻는 것이 목표이며 내년에 판매량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시장 점유율 10%다.  
 
16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중형 상용차인 마스터의 출시 행사를 열었다.
 16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중형 상용차인 마스터의 출시 행사를 열었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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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는 르노그룹 경소형상용차(LCV) 브랜드인 르노 프로플러스의 핵심 차종으로, 3세대 부분변경 차량이다. 국내 시장에는 표준 차급인 마스터 에스(S)와 적재 공간이 더 큰 마스터 엘(L) 등 두 가지로 운영된다.

2.3리터(L) 트윈터보 디젤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45 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힘을 낸다. 연료효율은 각각 리터랑 10.8km, 10.5km다. 엔진과 동력부품을 비롯해 차체 및 일반 부품까지 3년, 10만 km를 보증한다. 판매가격은 각각 2900만 원, 3100만 원이다.

태그:#르노삼성,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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