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붓글씨 부채 만들기 체험 중인 류이슨스틴 공립고등학교 학생들 부채에 한글로 이름을 쓰고 있는 류이슨스틴 공립고등학교 학생들
▲ 붓글씨 부채 만들기 체험 중인 류이슨스틴 공립고등학교 학생들 부채에 한글로 이름을 쓰고 있는 류이슨스틴 공립고등학교 학생들
ⓒ 강미선

관련사진보기

  
'오빤 강남스타일~'

지난 10월 2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는 버스가 강화도에 위치한 꿈틀리인생학교(이사장 오연호, 교장 정승관)에 멈춰섰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류이슨스틴 공립고등학교(Rysensteen Gymnasium)학생 23명과 교사 2명이 탄 버스였다. 학교는 오전부터 북적북적해졌다.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를 한국형으로 변형하여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를 모토로 설립된 꿈틀리인생학교. 이곳에서의 만남은 덴마크와 한국, 두 나라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덴마크 학생들 한발 뒤에서 연신 "우와", "어떡해"라고 외치던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의 얼굴엔 긴장과 떨림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통역 없이 영어를 사용해 류이슨스틴 친구들과 마주해야했다. 그들의 긴장이 비장함으로 바뀐 것은 꿈틀리인생학교를 소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얼쑤!"

외침과 함께 조금은 독특한 환영식 시작되었다. '강남스타일' 등의 케이팝뮤직은 들었어도 풍물놀이의 가락은 덴마크 학생들에게 생전 처음이었으리라. 그런데 이들은 어느새 가락에 맞춰 '즐겁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강남스타일'말고... '얼쑤'로 시작한 환영식
 
 풍물놀이를 체험 중인 류이슨스틴 공립고등학교 학생들.
 풍물놀이를 체험 중인 류이슨스틴 공립고등학교 학생들.
ⓒ 강미선

관련사진보기


풍물놀이가 끝나고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은 류이슨스틴 학생들에게 '스스로' 학교 곳곳을 소개했다. 여기저기에서 선생님을 애타게 부르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쌤! 교무실은 영어로 어떻게 설명해야 해요?"

하지만 모르는 것에 주눅 들지 않았다. 서로에게 묻기도 하고 바디랭귀지를 사용해가며 열심히 학교를 설명했다. 한 번 긴장이 풀리니 꿈틀리와 류이슨스틴 학생들은 금방 어우러졌다. 오전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강당에 둘러앉아 서로 궁금한 것을 묻고 답했다.

임세희 학생은 "영어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한다는 게 쉬운 건 아니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영어를 못 하면 어떠하리! 말 이외에도 소통할 방법은 많았다. 류이슨스틴 공립고등학교 학생의 피아노 선율에 꿈틀리인생학교 학생의 멜로디가 더해지는가 하면 함께 그네나 보드를 타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다.

꿈틀리인생학교의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시간에 한쪽에서는 풍물놀이를, 다른 한쪽에서는 붓글씨 부채만들기에 여념 없었다. 덴마크 학생들에겐 다소 서툴고 어려운 한국 문화 체험이었지만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과 '더불어' 장단을 맞춰나가고 한글을 써보기도 했다.

"와우!"
"베리굿~"


풍물놀이와 캘리그라피를 함께하는 동안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의 감탄사와 더불어 박수 소리가 학교를 가득 메웠다. 처음 도전해보는 것에 대한 긴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힘차게 '잘하고 있다'며 응원을 보태기 시작했다.

유소은 학생은 "풍물놀이에 서툴러서 잘 알려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풍물놀이에 열심히 참여해준 류이슨스틴 공립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류이스틴 공립 고등학교의 안나(Anna) 학생은 "꿈틀리인생학교 친구들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통한 이유?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이 류이슨스틴 공립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꿈틀리인생학교를 설명해주고 있다.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이 류이슨스틴 공립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꿈틀리인생학교를 설명해주고 있다.
ⓒ 윤승민

관련사진보기

 
학교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꿈틀리 몇몇 학생들은 덴마크 학생들과 홈스테이로 더 깊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다. 다음날 두 손 잡고 등장한 학생들은 쉽게 헤어지지 못했다. 서로의 SNS계정을 공유하고 포옹을 나누고 나서야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홈스테이에 참여한 신유경 학생은 "만난 지 이틀밖에 안됐지만 많이 친해졌다. 덴마크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꿈틀리인생학교의 모티브가 된 에프터스콜레를 몸으로 공부하고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라는 접점 덕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은 영어로 류이슨스틴 학생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이, 류이슨스틴 학생들은 처음 접해보는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한편으론 두려웠을 것이다. 물론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침없었다. 무엇이 그들을 당당하게 만들었을까?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꿈틀리인생학교와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가 함께 추구하고 있는 이 모토가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바꾸고 부족한 점을 더불어 채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2019학년도 꿈틀리인생학교 4기 입학 설명회가 오는 11월 3일 , 11월 17일 2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 https://ggumtlefterskole.blog.me/221371376005)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