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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생산‧유통의 배후로 지목된 에스더기도운동이 국회에 왔다. 에스더기도운동‧한국교회언론회‧한국리버티포스트‧한겨레신문가짜뉴스피해자모임 등 보수 기독계 단체 인사들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 마이크 앞에 섰다. 에스더기도운동 소속 인사들이 국회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명 자유한국당(비례) 의원실을 통해 국회 정론관 사용을 요청한 이들은 국정원‧박근혜 캠프 등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기사에 대해 "악의적이며 날조된 가짜뉴스"라며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이 "동성애 반대, 낙태 반대 운동을 10년 넘게 한 건전한 시민운동 단체"라면서 "공개 토론"을 제안하는 한편, "한겨레신문사와 그 배후를 수사하라"고 요청했다.

"재정지원 1원도 없었다... 선교단체가 선교단체에 보낸 기획안"
 
에스더기도운동을 포함한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이들은 <한겨레>의 보도가 악의적으로 날조된 가짜뉴스라며, 자신들이 박근혜 대선 캠프나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바 없다고 항변했다. 또한 자신들이 성소수자·난민 관련하여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한 데 대해서도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 에스더기도운동의 보도자료 에스더기도운동을 포함한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이들은 <한겨레>의 보도가 악의적으로 날조된 가짜뉴스라며, 자신들이 박근혜 대선 캠프나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바 없다고 항변했다. 또한 자신들이 성소수자·난민 관련하여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한 데 대해서도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 곽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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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지난 9월 28일 '[단독] 동성애·난민 혐오 '가짜뉴스 공장'의 이름, 에스더' 보도를 시작으로 관련 내용을 연속해 내보내고 있다. 이 보도를 통해 성소수자‧예맨 난민‧차별금지법‧종교인 과세 등의 이슈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에스더기도운동이 제작하여 적극적으로 유포했다고 고발했다. 이후 에스더기도운동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등에 '우파 청년' 양성자금을 요청한 정황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보도했다.

에스더가 "2012년 대선 전 '통일운동가 훈련학고 자유통일아카데미(가칭)' 사업 기획안을 작성" 했으며 "국정원 간부 이아무개씨에게 총 43억3천만 원의 예산(연 9억 원 안팎) 후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는 게 보도 요지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에스더기도운동은 "사업기획안은 에스더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국정원에 자금 지원 요청한 적 없으며, 이와 관련한 재정지원은 1원도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기획안은 2011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3년 과정으로 되어 있다"면서 "2013년 11월 국정원에 43억여 원이라는 큰 돈을 요청하는 기획안이라면 사업기간이 마땅히 2013년 11월 이후부터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간도 맞지 않는 사업안을 제출할 단체가 누가 있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캠프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선교단체가 선교단체에게 보낸 사업기획안이 정치단체에 요청한 것으로 둔갑된 것"이라면서 "이 기획안은 실행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원자금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 자신들의 활동 자체도 정당한 시민단체 활동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명백한 종교탄압"이라며 "<한겨레>의 가짜뉴스 사태는 어떤 어두운 세력과 긴밀한 공조에 의해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한겨레신문사는 물론 이를 보도한 기자 개인 모두에 대하여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사회를 혼란케 하는 한겨레신문사와 그 배후를 즉각 수사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통일아카데미 사업기획안 전문을 첨부하기도 했다.

"도덕과 윤리가 가짜인권에 의해 억압받고 있다"
  
그러나 성소수자‧난민 등을 대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주장이 왜 가짜뉴스가 아닌지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오히려 "에스더는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위해 동성애 반대, 낙태 반대 운동을 10년 넘게 해오면서 이미 동성애와 낙태가 합법화되고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서구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폐해들도 알렸다"라면서 "성생활의 문란으로 가정이 해체되어 어린 자녀에게는 고통과 분노를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도덕과 윤리 그리고 양심의 소리가 오히려 가짜인권에 의해 억압받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은 '북한구원 통일한국'을 기치로 내건 기독교 우파 단체이다. 2007년에 설립된 이 단체는 현재 이용희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가 대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이름은 자유통일아카데미 사업기획안의 '감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태그:#국정원, #박근혜, #가짜뉴스, #기독교, #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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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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