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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람 가지면 안 되나요?

18.09.24 16:47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지인이 추석 전에 대만으로 여행을 간다며 자랑을 했다. 늦은 회갑기념 해외여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물었다. "홍 형도 내년이면 회갑여행 가셔야죠?"
"네. 아이들은 외국으로 가라지만 저는 싫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구경할 곳이 지천인데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비행기 탈 생각은 없거든요." "그럼 어디로?" "제주도와 여수를 두고 고심 중인데 남북관계가 호전되어 길을 열린다면 백두산과 금강산에도 가고 싶네요."
"......!"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9월 20일 남북 정상 부부가 백두산 천지를 올랐다. 그리곤 김정숙 여사가 산책 도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는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리설주 여사가 김정숙 여사의 옷이 젖지 않도록 잡아주고 있는 모습에 이어, 그 모습을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스마트폰의 사진으로 찍는 모습 또한 화기애애하게 보였다.
주지하듯 남북관계는 정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냉온탕을 번갈아가며 바뀌었다. 따라서 지금의 남북관계 훈풍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서울을 지나 평양, 신의주까지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한 백두산과 금강산으로 가는 길 역시 뻥 뚫린다면 외국으로 나가는 발걸음을 상당 부분 잡을 수도 있음은 명백한 '팩트'가 될 것이다. 이러한 발괄, 즉 자기편을 들어 달라고 남에게 부탁하거나 하소연함, 또는 그런 말이 발동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왜 백두산과 금강산처럼 대단한 관광자원이 있음에도 외국까지 나가냐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조건이 성숙되자면 남북관계의 불변한 동맹(?)이 전제돼야만 가능하다. 한데 그동안 남북관계는 단절도 단절이거니와 남원북철(南轅北轍)의 행보를 거듭해 왔다.
'남원북철'은 수레의 끌채는 남을 향하고 바퀴는 북으로 감을 뜻한다. 마음과 행위가 모순되고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다양한 역경이 복병처럼 기다리고 있다.
오랫동안 경색(梗塞)되었던 남북관계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훈풍이 불고는 있으되 아직까지는 어성버성한 분위기가 더 지배적인 게 현실이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중요한 까닭은 경제문제로까지 범위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가차원에서 자국기업의 '세계1등'을 도모토록 얼추 무차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업인을 마치 범죄시하면서 각종의 얼기설기 규제와 조사(검찰과 국세청 등의 막강한 공권력에 의한) 등의 거미줄만 무성하다는 느낌이다.
남북이 진정으로 화해하는 물꼬가 터지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의 인지상정이다. 언제든 백두산을 오를 수 있고, 금강산 관광 외에도 북한 내에 남북한 공동기업특구까지 생겨서 세계적 품질의 제품을 양산한다면 이보다 좋은 결실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첨부파일
리설주.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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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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