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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포경' 옹호하는 댓글 보고 '공작'이 떠오른 까닭

'해수부-환경단체 '격돌'' 기사에 달린 댓글이 이상하다
18.09.19 13:12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게재된 불법포경국 관련 기사에 달린 270개의 댓글 ⓒ 인터넷 갈무리
 

지난 17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여러 언론에 불법포경에 관한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전 세계에서 1380마리의 대형 고래류가 포획되었지만 한국이 유일한 불법포경국으로 조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국제포경위원회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집계한 자료를 근거로 2017년 전 세계에서 1380마리의 대형 고래류가 포획되었는데 일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이 국내법으로 포경이 허용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포경을 불법으로 규정했음에도 여전히 불법으로 포경을 하며 이 때문에 한국이 유일한 불법포경국으로 국제사회에 보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한 우리나라 정부가 지난 14일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 67차 총회에서 낸 성명서에서 "한국은 상업포경이 재개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여전히 포경 반대가 강하자 또다시 의견 표명을 미룬 채 기권하고 만 것"이라며 기회주의적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이같은 내용의 기사가 나가자 해양수산부는 해당 기자와 단체에 반론을 제기하는 한편 해명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해수부는 해명자료에서 "불법 포획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도 발생하였고 '기회가 되면 포경을 재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겠다'고 발표했다는 성명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다음날 핫핑크돌핀스도 반박자료를 내고 "미국, 일본 등은 국내법으로 포경이 모두 허용되며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포경을 저지르고 있지만 한국은 국내법으로 대형 고래든, 소형 고래든 모든 고래류에 대한 포경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포획이 만연하고 있고 한국이 유일하게 불법포획으로 밍크고래 두 마리를 잡은 것으로 보고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이처럼 17일~18일 벌어진 한국의 불법포경을 둔 해양수산부와 해양단체 간의 반박전은 그동안 때때로 있어온 언론보도와 관련한 논쟁의 한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18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게재된 <"한국이 유일한 불법포경국"? 해수부-환경단체 '격돌'> 이라는 해당기사 달린 270개의 댓글들의 내용이 서로 비슷하며 내용도 너무 일방적이라 의구심을 자아냈다. 댓글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아몬드붕붕 : 핫핑크돌핀스가 궁금해서 뭔가 찾아봤네 그냥 동호회 잖아 ㅎㅎ 이젠 이런 시덥잖은 친목단체까지 신경을 써야하냐)

(화개지존 : 고래두마리 그물에 걸린걸 잡았다고 불법포경국이란다 고래가 웃겼다)

(하이랜드 : 핫핑크돌핀스 일본의 고래학살축제엔 입도 벙끗 못하는 사꾸라 새퀴들. 이런 사깃꾼 환경단체가 한둘이 아니라는 게 문제)

(jackpot : 오마이뉴스 니들 정체가 뭐니 조선 시다.바리니)

(고칼슘 : 핫핑크 돌핀스 야이 놈들아....일본가서 좀 지랄해서 못잡게 해라. 우리나라 포획 2마리라며? 일본은 500마리가 넘는다. 왜 한국서 지랄이냐?"

(핫핑크돌핀스 : 이것들 정체가 의심스럽네 자금을 누가 대는지 한번 캐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크레이지마린 : 중요한건 일본이 세계에서 독보적인 고래 포획국이라는거지. 저 단체 국적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지원을 받는거 같다)

(춘남 : 오마이뉴스 니들 정체가 뭐니 조선 시다.바리니)

(그레이 : 일본한테 돈 받는 단체)

(치킨열차 : 이건 진짜 가만 앉아있으면 병싲되는 일이다. 핫핑크돌핀스 라는 덴 어느나라 어용단체냐? 고래사냥은 지들 허락 받으라는 얘기여 뭐여. 토나와)


전체 270개의 댓글들은 위에 소개된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해양단체를 일본과 연관짓고 해당 기사를 비하하는 내용으로, 상식적인 객관적 내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 시절 박근혜 정권에서 진행되어온 각종 댓글 공작들이 철퇴를 맞는 모습을 목격했다. 현 정부들어서도 드루킹 댓글 사건이 최근까지 연일 언론을 장식해 많은 국민들의 뇌리에는 '댓글 공작'이라는 단어가 각인돼 있다.

이번 불법포경과 관련한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서 '댓글공작'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그동안 댓글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접하면서 너무 예민해진 까닭일까?

태그:#불법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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