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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 하얀 백지 위에 한 단어, 한 문장을 만들어 문단을 완성한다. 반 페이지, 한 페이지 흰 여백이 조금씩 글로 채워진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다만 술술 넘어가는 글, 매력적인 글은 조금 공을 들여야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수밖에 없다. 그런 기본기는 이미 갖추었다고 치자. 책 <에세이 써보고 싶으세요?>에서 그런 기본기는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책 표지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책 표지
ⓒ 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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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편집자들이 낸 책을 심심찮게 접한다. 다른 작가의 책을 만드는 일을 하다 어느 순간 스스로 작가의 이름을 걸고 책을 낸다. 글을 많이 다뤘던 이들이라 글이 매력적이다.

편집자의 업무가 구체적으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알지는 못한다. 다만, 겉으로 보기에 편집자들의 직업이 부러운 건 다양한 책을 누구보다 빨리 접하고, 눈치보지 않고 실컷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책 만드는 일이 아닌 밥벌이 현장에서, 직장인이 근무시간에 책을 읽고 있기란 쉽지 않다. 사무실에서의 독서는 시간과 장소, 질투 어린 따가운 시선의 압박으로 몰입도가 높고 더 쫄깃하게 읽힌다.

글을 쓰는 사람이거나,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마음 잡고 앉았는데 글이 써지지 않을 때, 글을 쓸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좀 더 매력적인 글을 쓰고 싶을 때도 도움을 준다. 일기나 에세이를 써본 사람이라면, 자의로 글을 쓰려고 노력해본 사람이라면 76가지의 작은 팁들이 유용하게 쓰일 만하다.

소제목 하나에 두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조언들이지만 충분히 공감이 간다. 일상이 모두 글의 재료다. 실패하고 아픈 경험도 글감으로 건져내고 글을 쓰며 치유가 된다. 책을 읽다보면 손이 근질거린다.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쓰고 싶어서다.

9년간 편집자로 일하면서 유명한 에세이 여러 권을 탄생시켰다. 편집자로 참여한 에세이 대부분이 큰 히트를 쳤다. 김하나 카피라이터의 <힘 빼기의 기술>도 그 중 하나다. 나도 읽어본 에세이인데, 참 좋아하는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편집했다는 자체만으로 후한 점수가 아깝지 않다. 이렇듯 편집자로서의 실력도 검증된 전문가다. 전문가의 조언이라 더 믿음이 간다. 편집자가 바라보는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가 들어있다.

글은 쓸수록 어렵다. 술술 잘 써질 때는 손으로 꼽는 정도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고독한 과정이다. 여러 번의 퇴고를 거치며, 만족스러울 때까지 수정은 계속된다. 지루하고 머리 아픈 싸움은 마음에 드는 글을 완성했을 때 보람으로 바뀐다.
완성된 글에 댓글이나 추천이 달릴 때의 기쁨, 그 맛에 글쓰기를 계속한다.

나는 글을 쓴다.

덧붙이는 글 | yes24블로그에도 등록된 서평입니다.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재미있고 감각적이고 잘 팔리는

김은경 지음, 호우(2018)


태그:#에세이쓰기, #김은경, #글쓰기팁, #에세이를써보고싶으세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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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지만, 매번 바른생활의 삶.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싶다. 하고 싶은게 뭔가는 아직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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