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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비바틴’의 세미뮤지컬 ‘나는 윤봉길이다’의 한 장면.
 삽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비바틴’의 세미뮤지컬 ‘나는 윤봉길이다’의 한 장면.
ⓒ <무한정보> 홍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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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매헌 윤봉길(1908~1932) 의사 탄신 110주년이다. 일제치하에서 억압받는 조국의 해방과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스물다섯의 나이로 장렬히 산화한 청년이자 예산을 대표하는 인물. 그의 후배들이 그 뜨거웠던 생애를 연극무대에 올려 생생하게 재현했다. 삽교고등학교(충남 예산군 소재) 연극동아리 '비바틴'의 세미뮤지컬 '나는 윤봉길이다'.

'제20회 충남도 학생연극축제 연극·뮤지컬 발표회'가 4일 예산군문예회관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충남도내 시군에서 분산 개최된 이번 발표회 첫 번째 순서를 예산이 맡았다. 예산군내에선 덕산중, 덕산고, 예산여고, 대흥고, 삽교고 5팀이 참가해 저마다 독특한 소재로 잔잔한 감동이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그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 '나는 윤봉길이다'는 지난 4월 열린 '제45회 윤봉길평화축제'에서 극단예촌과 예산군립합창단, 윈드오케스트라 등 예산지역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삽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비바틴’의 세미뮤지컬 ‘나는 윤봉길이다’의 한 장명.
 삽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비바틴’의 세미뮤지컬 ‘나는 윤봉길이다’의 한 장명.
ⓒ <무한정보> 홍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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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르는 윤봉길의 삶을 연극으로 그리면서 그들이 담아낸 이야기는 무엇일까.
연극이 끝난 뒤 예산군문예회관에서 비바틴 학생들을 만났다. 명랑하고 밝게 답하다 어떤 질문에는 놀라울 만큼 진지한 표정으로 오랫동안 고민한 뒤 신중하게 자신들의 생각을 거침없이 풀어냈다.

발표회에 참가한 충남도내 10개 지역 78개 학교 가운데 지역인물을 소재로 한 팀은 비바틴을 포함해 단 3팀. 쉽게 다룰 수 없는 무거운 주제를 선정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교감선생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너무 힘들고 어려울 것 같아 못하겠다고 거절했어요. 그래도 의미가 커 한 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맞는 거예요. 하면 할수록 재밌고 윤봉길 의사의 삶을 연극으로 한다는 자부심도 들고 뿌듯했어요."

총연출을 담당한 이승아(2학년)양이 대회를 준비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비바틴 단원들은 이번 연극이 윤 의사를 다시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동북아시아 평화와 해방의 뜻을 품고 옛 삽교역(현재 삽다리공원)에서 순국의 여정을 시작한 윤 의사의 발걸음에 비바탄 단원들이 함께 했다.

오늘 무대에 만족했냐는 질문에 "연습만큼은 된 것 같다"고 당당히 말하는 학생들.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실전을 연습처럼 소화하는 것 아닌가. 연습처럼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실전처럼 정교하고 완벽하게 극을 완성시키기까지 수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삽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비바틴’의 세미뮤지컬 ‘나는 윤봉길이다’의 한 장면.
 삽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비바틴’의 세미뮤지컬 ‘나는 윤봉길이다’의 한 장면.
ⓒ <무한정보> 홍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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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슬아(2학년)양은 "개학하고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남은 시간이 2주밖에 안돼 너무 바쁜 거예요. 이게 원래 배우만 100명이 넘는 큰 무대인데 우리는 배우 23명, 스텝 10명 다 합쳐도 33명밖에 안 되거든요. 그래서 다들 1인 3역을 했어요. 중간 중간에 계속 옷을 갈아입어야 하니까 연습 때부터 시간 계산 다 해놓고 분장도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학교 나오는 날이면 4시부터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기 전까지 모여서 매일매일 연습했어요. 동선, 의상, 음향 각자 맡은 역할을 완벽히 해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손볼 곳은 많은데 마음은 급하고 연습하다 막차타고 집에 간 적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소품도 직접 한 땀 한 땀 바느질했다며 바느질 솜씨도 많이 늘었다고 환하게 웃는다. 이수진(2학년) 양은 "의상은 극단예촌에서 빌려줘서 문제가 없었는데 태극기, 모자 같은 건 직접 그리기도 하고 바느질도 하고 손수 제작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다 같이 하니까 재밌고 즐거웠어요"라고 말한다.

심사위원인 예산교육지원청 하태민 장학사가 "소품 하나하나 세심하게 준비한 티가 난다. 당장 대학로에 극을 올려도 손색없을 정도"라고 평했던 이유가 있다. 8월 14일 개학해 20일을 꼬박 세워가며 노력한 흔적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삽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비바틴’이 무대가 끝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삽교고등학교 연극동아리 ‘비바틴’이 무대가 끝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무한정보> 홍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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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로는 처음 작품을 해본 거고 저희한테 어려운 숙제였지만 마치고나니 후련하고 기분이 좋아요. 다음번에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생들은 앞으로 온갖 연극제를 섭렵하는 게 목표라고 당찬 바람을 전한다. 누가 더 잘하는지를 가르는 게 아닌,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자리였지만 그래도 상욕심이 있냐고 조심스레 말을 꺼내니 "무조건 1등 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발표회 결과는 이번주 사이에 나온다. 학생들이 기다리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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