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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하와이에 살면서 경험했던 내용을 재미있게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아름다웠던 일몰의 바닷가부터 각종 수상 액티비티까지. 20대에 하와이에 살면서 경험한 잊지 못할 추억,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한국과의 미묘한 차이점에 대해 기사를 연재해 보려고 합니다. - 기자 말

하와이에서 우리를 도와주던 현지 학생들과 가라오케 나잇(karaoke night)이라는 파티를 한 적이 있다. 지목당한 사람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피자를 먹으면서 음악을 즐기는, 한 마디로 '노래방'이었다.

분위기가 무르익다가 평소 힙합 차림으로 다니던 현지 학생이 나왔고, 선곡은 가수 박재범의 <iffy>였다. 한국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센스있는 선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는 환호했지만, 환호는 이내 놀라움으로 변했다. 그 친구는 한국어 가사를 전부 외우고 있었다.

처음엔 "한국 학생들이 자주 오니까 한 곡만 달달 외운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친구의 차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오던 날, 차에서 나오는 플레이 리스트를 통해 한국 힙합곡이 울려 퍼지는 걸 들으며 "케이팝(k-pop)이 이제는 하와이까지 뻗어있구나"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와이키키 해변 앞에서 결혼식을 하는 한국인 여성과 외국 남성
 와이키키 해변 앞에서 결혼식을 하는 한국인 여성과 외국 남성
ⓒ 신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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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일찍이 경험한 케이팝의 인기

중국으로 넘어갈 당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제재도 많은 상태였고, 나 스스로가 한류에 관해 관심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혹시 한국인이라서 싫어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걱정은 정말 잠시뿐, 학교에는 온통 빅뱅, 방탄소년단, <런닝맨>의 팬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국인을 발견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을 말하면서 어쩔 줄 모르는 순수한 중국 팬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인임을 뿌듯하게 만들어 주었다.

중국은 워낙 많은 한국 연예인이 실제로 활동하는 무대이고, 각종 광고판에 얼굴이 실려 있었기 때문에 한류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에 수긍이 갔다. 한류에 대해 잘 모르던 나는 그저 그들로 인해 조금 더 편안한 타향살이를 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그 이후로는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나오면 뮤직비디오는 한 번씩 챙겨보려고 노력한다.

감사한 일의 연속

하지만 하와이에서의 한류는 몇 번 보고 듣는 거로 적응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신기했다. 어느 날 친구들이 하와이 유명 마트를 갔다 와서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방탄소년단 팬인 아주머니가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선물 주셨어"라고 대답했다. 정말 감탄만 나올 뿐이다.

최근 학교에 다니고 있으면, 한국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는 학생들의 국적 또한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이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대부분이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가 있다.

최근엔 '쌀딩크'라고 불리며 베트남에서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오른 박항서 축구 감독까지. 마치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일본이 유럽 문화 전반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며 '자포니즘'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던 흐름이 생각날 정도다.

현대에 사는 우리는 지금 얼마나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대단하고,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게 감사한 일인지 모를 수도 있다.
 
 아름답던 하와이 선착장 야경
 아름답던 하와이 선착장 야경
ⓒ 신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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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최근 논란으로 떠오른 병역 혜택에 있어서 방탄소년단의 국위 선양에 대한 평가가 그 중심에 섰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것 또한 놀라우면서도 이해가 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과거 그 어느 때에도 연예인에 대한 병역 면제에 대해 대중이 이렇게까지 친절한 반응을 보인 적이 없었다.

"고전음악 콩쿠르에서도 1등을 하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 속에서 대중음악은 무엇이 다른가."

이렇게 예술의 가치를 따지는 물음표가 등장하고 있다. 수치로 데이터화 된 기준을 정해놓고 얽매이는 걸 떠나서, 지금 이 시각에도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며 진정한 '국위 선양'을 하는 많은 분을 위해 시스템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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