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성현 유로라인글로벌(주) 대표
 김성현 유로라인글로벌(주) 대표
ⓒ 이연수

관련사진보기


"미·중 무역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후의 승자는 현 사태를 비롯한 대외 환경변화에 잘 대응하고 특히 교역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국가 또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선사와 인천항만공사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해 인천발 미주향 화물 집화를 위한 제도적인 개선방안이 특히 절실합니다."

김성현 유로라인글로벌(주) 대표가 21일 인천항만공사 5층 대강당에서 열린 '美‧中 무역갈등 영향 및 인천항 대응전략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해 인천항의 대응전략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며 특히 강조한 말이다.

그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식으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한국의 현재 물류 현장은 간접적인 연쇄 파장에 따른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7월부터 시작된 밀어내기 중국 물량은 한국 추석 명절까지 계속되면서 한국 제조업체와 물류업체들의 고층은 더욱더 가중 될 전망이다"며 "이렇게 되면 인천항 물동량 악영향뿐 아니라 한국 무역 수출 경쟁력도 매우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말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파장으로 인한 한국 무역 수출 경쟁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말로 토론을 시작했다.

미·중 무역 갈등의 시작은 지난 7월 6일 자정을 기준으로 미국이 중국 수입품 340억 달러에 대해 25%의 고율의 관세를 부가함으로써 시작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두 나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한국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는 미·중 무역 갈등 후폭풍이 한국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알고 있지만 물류현장에서 뛰고 있는 김 대표 토론자료에 의하면 이미 글로벌 공급망의 간접적인 파장으로 인한 도미노 피해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

현재 미국향 컨테이너선은 중국에서 화물을 싣고, 부산항에 들어오고 있다. 평상시에는 일만 TEU급 미국 향 컨테이너선의 경우 7,000개 정도를 중국에서 적재하고 3,000개 정도를 부산에서 적재하는데, 지난 7월 초부터는 오는 9월 예정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화물을 미국에 도착시키려는 중국 수출 화물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 선복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욱이 8월이 되면서부터는 화물의 집중현상이 심화돼 미주향 화물이 이미 중국에서부터 모선의 90% 이상을 채워진 채로 부산으로 입항한 상태라 부산 발 화물의 적재 가능성이 10% 미만으로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겪은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전하며 피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는 "세계 1위 선사 MAERSK와 동부의 사바나항에 주간당 40 컨테이너의 선복제공을 약속받고 진행하는 당사에서는 8/5 출항모선으로 17대의 컨테이너를 부킹했으나, 2대만이 선적됐고, 15대의 컨테이너가 일주일 후인 8/12 모선으로 강제 선복 이관됐다"며 " 8/12모선에는 8/5모선에서 이관된 15대가 선적되고, 정상부킹 분 30대 중 1대만이 선적됐다"고 전하며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주 정상 부킹 분은 1~2대만이 선적이 되고, 그나마 거의 전량이 일주일 이상 지연돼 고객사의 불안과 불만이 커져 물류사와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기 전 앞 다투어 선적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화물의 집중화 때문이다. 또한 중국 부킹 취소율이 현저하게 줄면서 선사 또한 선복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보니 이로 인해 제조업체들이 제때 제품을 공급하지 못해 바이어가 끊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부품공급을 못해 해외공장이 스톱될 위기에 처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7월부터 시작된 밀어내기 중국 물량은 한국 추석명절까지 계속될 전망이라 한국 제조업체 및 물류업체들의 고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이렇게 되면 한국 무역 수출 경쟁력이 점점 없어질 수도 있다"고 깊은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물류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응은 엄청난 금전적 수요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현재 북미 동부 향 선복 부족 시 긴급화물에 대해서는 LA에서 동부까지 철송(MLB)과 트럭 내륙운송(TEAM TRUCKING)으로 연결하는 방법" 등을 대응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 대표 발표내용에 의하면 현재 중국과 부산에서 출항하는 미주향 모선의 선복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있어 선사 자체적으로 선복 운영 능력을 이미 상실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Roll-Over로 적기 선적을 하지 못해 납기 지연이 예상되는 긴급화물은 컨테이너에 적재된 화물 전체를 적출하여 항공으로 운송해야 하고 발생되는 금액은 한 컨테이너 당 1억 원에 가까운 물류비가 발생되는 등 금전적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다.

따라서 김 대표는 "중국발 미주향 서비스 모선에 대해서 인천항에서 환적하여 갈 수 있도록 인천항을 미주향 서비스의 허브항구로서 육성하기 위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이미 활성화된 부산항에서 원양선사의 중국발 미주향 환적이 안 되는 대신 인천항에서는 환적이 가능하다면 인천항의 화물 소화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환적이란 화물을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곧장 수송하지 않고 중간에 배를 바꿔 싣는 것을 말한다. 일반화물을 처리할 때보다 50% 정도 높은 경제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세계 주요 항만들이 앞 다퉈 환적화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토론 말미에 "인천항에 미주향 서비스를 하는 원양 선사가 다양하게 유치되고, 미주 향 전용터미널이 확보되거나 하역료가 내려간다면 인천항 물동량도 늘어날 수 있다"며 "인천발 미주향 서비스가 활성화 되다면, 수도권과 중부권에 위치한 미국향 수출업체들의 국내 내륙운송료가 절감되어 미중 무역 전쟁의 피해를 받지 않고 한국발 미주향 화물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의 실태 분석과 대응 전략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의 실태 분석과 대응 전략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
ⓒ 이연수

관련사진보기


한편 최근 미․중간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인천항의 실태 분석과 대응 전략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인교 인하대학교 대외부총장(국제통상학과) 교수가 '미·중 무역전쟁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박천일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단장이 '미·중 통상분쟁이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은?'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으며 좌장 김학소 청운대학교 통상지원단 교수를 축으로 토론자로 나선 김기완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 홍오표 한국무역보험공사 지사장, 문종철 산업연구원 박사 그리고 김성현 유로라인글로벌(주) 대표가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


태그:#미중 무역 갈등, #인천항만공사, #관세 , #무역전쟁, #인천항 대응전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