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이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열대야로 숨 막히던 더위는 어디론가 감쪽같이 달아났습니다. 얼마나 시원한지 에어컨을 안 틀고도 자연 바람을 이불 삼아 깊이 잠들 수 있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에 끌려 들판에 나가보니 가을이 이미 와 있습니다. 하늘은 더 높아졌고 들판은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벌초하는 예초기 소리와 매미 울음소리가 가득합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길로 가을이 막 달려오고 있습니다.
경북 상주시 청리면을 지나다가 기찻길 옆에 서서 가을이 오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