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마음 치유하는 색소폰 연주가 되고파

예산초 관악부 출신 낭랑18세 이예은 파리유학 중
18.08.20 14:36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반짝이는 세느강 둔치에 앉으면 들려오는 음악과 와인에 취하는 낭만의 도시.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그곳에 예산초등학교(충남 예산군 예산읍 소재) 관악부에서 꿈을 키운 한 소녀가 유학 중이다.

그 주인공은 이예은(18, 현재 프랑스 파리 거주)양. 예산초 관악부에서 색소폰 재능을 발견한 그는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파리지역음악원 'Conservatoire à Rayonnement Régional de Paris (CRR de paris)'에서 색소폰을 전공하며 'Cycle spécialisé (D.E.M)'' 음악학사학위과정을 밟고 있다.
이예은양이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 이예은

콩세르바투아르(Conservatoire, 음악원)가 발달한 프랑스의 음악교육은 크게 국립고등음악원, 국립지역음악원, 국립음악학교, 시립음악원, 사립음악학교에서 이뤄진다. 국립지역음악원 중 파리지역음악원은 가장 권위 있는 음악원으로, 나이제한과 입학시험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유학의 꿈을 품었다는 예은양은 부모님의 권유로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17살에 프랑스로 향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유학생 중 최연소로 파리지역음악원에 입성했다고 한다.
이른 나이에 유학의 길을 걷는 예은양은 예산초 관악부에서 어떤 꿈을 키웠을까.

"어려서부터 피아노 전공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관악부 담당 선생님께서 관악부에 입단해보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제 친구가 연주하던 색소폰 소리가 참 흥미롭게 들렸어요. 그 때부터 관악부에서 색소폰을 무작정 시작했죠. 재미가 붙고 멋지게 연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제 친구와 선의의 경쟁을 하기도 했어요"

뛰어난 재능을 보인 예은양에게 관악부 강사는 색소폰 전공을 제안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색소폰에 열중했다. 그는 지금도 자주 떠올린다는 초등시절 합숙연주에 대한 추억을 풀어놓았다.

"매년 참가했던 전국관악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여름방학에 관악부 전체 학생이 합숙연습을 했는데, 평소 합주하는 것보다 훨씬 단합되고 연주도 잘되니까 모두가 신났었어요. 지휘자 선생님이 없어도 우리끼리 연습을 할 정도로 의욕이 넘쳤죠. 합주의 즐거움을 배운 거예요"
이예은(가운데 상장 들고 있음)양과 예산초 관악부 학생들이 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예은

1995년 창단해 23년째 이어오는 예산초 관악부는 여전히 매년 전국관악경연대회 참가를 위해 여름방학 합숙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관악부를 담당한 서혜정 교사는 "예은이는 음악적으로도 뛰어나고 감각이 좋아 습득이 빨랐다. 충남교육청에 영재로 추천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예은양의 어머니 나영선(40, 예산읍)씨도 "예은이가 4살에 드럼 치는 아빠를 따라 바로 박자를 타는 모습에 재능을 느꼈다"며 "실력에 대한 욕심도 가지고 있어 항상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연습하는 모습이 기특했다"는 말로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은양이 느끼는 한국과 프랑스의 음악교육 차이는 무엇일까.

"이곳은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에요.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책상에 앉아 음악을 어렵게 배우죠. 음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들도 입시에 쫓겨 손가락을 기가 막히게 움직이는 연습을 주로 해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항상 음악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주죠.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어요"

그에게 음악인을 꿈꾸는 지역 후배들에게 한마디를 요청했다.

"음악을 전공하면서 항상 재밌고 즐거울 순 없지만 내 분야를 즐기며 꾸준히 연습할수록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짐을 느껴요. 외롭고 힘든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이 세상에 힘 안들이며 성공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제가 예산초 관악부에서 색소폰의 매력에 푹 빠졌던 것처럼, 자신이 잘하는 것에 몰두하고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실력을 만드는 것 같아요"

9월 국제 콩쿠르를 위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는 예은양은 앞으로의 소망도 전했다.

"연주할 수 있는 한 무대에 많이 서보고 싶고, 파리에서 교육과정을 마치면 프랑스나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아서 앞으로의 계획을 차근차근 정리중이에요. 최종목표는 저의 색소폰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연주가가 되는 것이에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