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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고 오동진 소방위와 고 심문규 소방장 안장식
 지난 1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고 오동진 소방위와 고 심문규 소방장 안장식
ⓒ 사단법인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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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0여 명의 소방대원이 순직하는 미국에서도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던 소방관의 순직은 여전히 큰 충격과 아픔으로 다가온다.

이제 더 이상 믿음직했던 이들을 볼 수 없다는 슬픔,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 또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다.

미국에서는 매번 헤어짐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슬픔을 넘어 그동안 고인이 걸어왔던 숭고한 뜻을 되짚어보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진정한 추모는 더 이상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 소속의 소방대원 2명이 구조 활동 중 보트 전복으로 인해 실종됐다. 동료 소방대원들과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혹시나 돌아오지 않을까 한가닥 희망의 끈을 잡고 있었으나, 결국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대체 올해 들어 몇 번째 소방관 순직 사고인지 이젠 헤아리는 것도 슬프다. 하지만 헤어짐의 아픔과 슬픔을 넘어 이제 고인이 된 두 소방관의 못 다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누군가에게 이런 절망의 고통이 없도록 그 뜻을 이어가야 한다.

아울러 너무 이른 이별 앞에 슬퍼하는 그들 가족 또한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 떠난 이들의 빈자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를 위해 수고하고 헌신하는 소방관들과의 이별이 매번 어렵지만 이젠 우리도 제대로 이별하는 방법을 알아가야 하지 않을까.

고 오동진 소방위, 그리고 고 심문규 소방장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출동 없는 천국에서는 편히 쉬소서.


태그:#이건 소방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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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Columbia Southern Univ. 산업안전보건학 석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소방칼럼니스트. <미국소방 연구보고서>,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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