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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는 시점에 아이들과 부모들의 힐링을 위한 그리고 더 나은 시작을 위한 출발이 7월 14일에 있었다. 앞선 탐방 이후 두번째 타지역 공동체를 방문하는 길.
탐방길 차안. 아이들은 언제나 해맑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힘을 내게 한다.
▲ 탐방길 차안. 아이들은 언제나 해맑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힘을 내게 한다.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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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초: 마을이 하나가 되어 13명 학생이 전부인 폐교를 살리다

점점 시골의 학교가 작아져 가고 설 곳이 없어지고 있다. 물론 도시의 학교도 점차 작아지고 학생 수가 줄고 있다지만 시골의 작은 학교들은 출산의 문제보다는 학습과 교육의 문제로 줄어드는 것이 큰 실정이다. 내가 태어나고 살고 있는 이 지역도 지금 당면한 문제다.
 장승초등학교 과거 교장실을 개조해 도서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장승초등학교 과거 교장실을 개조해 도서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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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다른 마을의 경계지에 있어 장승이 많아 '장승'이라는 마을이 생겼다는 이곳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전교생 13명의 아이들을 시작으로 일종의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으로 지금의 혁신더하기학교로 지정되고 전교생 100명 폐교위기의 학교를 살려냈다. 참고로, 혁신학교는 학급당 25∼30명, 학년당 5학급 이내의 작은 학교(농촌형ㆍ도시형ㆍ미래형) 운영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하는 새로운 학교의 틀이다. 입시 위주의 획일적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

거기엔 여러 가지 성공조건이 있었다.
하나, 마을전체의 의지다. 폐교위기의 학교를 지키고자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둘, 학교의 변화다.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학교의 실질적 변화로 교장실을 도서관으로 바꾸고 교실의 구조가 바뀌고 건물의 형태가 바뀌었다.
셋, 학교주체의 변화다.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이 가장 중심이 되는 주체로 변화시켰다. 학교건물의 구조배치나 교실안의 다락설치와 바닥의 온돌 보일러시설, 방과 후 활동선정 등 학교 내 모든 결정과정에 아이들이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넷, 변화를 위한 교사들의 변화다. 아이들이 목소리를 내도록 돕고 기존 교사들의 학습형식이나 권위적인 교권을 기꺼이 내려놓고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소통하신 선생님.
다섯, 학부모의 관심이다. 학교나 교사의 질책과 탓을 하지 않고 변화하는 아이들과 선생님을 응원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참여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장 큰 성공요인이자 밑거름이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계신 윤일호 선생님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계신 윤일호 선생님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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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윤일호 선생님의 교육철학과 신념, 변화의지였다. 윤일호 선생님의 첫인상은 동네의 시골아저씨 느낌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심훈의 상록수에나 나오는 듯 한 농촌계몽운동가. 농촌 브나로드운동의 선생님 모습이 연상되었다. 폐교위기의 작은 시골학교를 교육중심의 공동체로 이끌고 학교의 주체 속에 진정으로 아이들을 중심에 둔 그분의 의지와 생각이 너무나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돌아오는 내내....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도 부러운 마음.

장승초등학교의 주체자: 학생들의 활동

장승초등학교는 학생이 가장 큰 주체이다. 언제든지 뛰어놀 수 있도록 교실 문을 열면 운동장이 있고 뒷산에는 아이들이 직접 목재를 나르고 못질하여 만든 트리하우스가 있다. 방과 후 활동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내용들의 활동이 주인데 대체적으로 몸을 쓰는 활동이 많다. 외발자전거 타기나 서각반, 목재반, 원예반 등.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농사도 짓는다. 직접 모도 심고 벼를 베고 농작물을 재배하고 키워 수확까지 한다. 요즘 시골에 있는 아이들은 여느 도시아이들과 같은 생활을 하면서 농사는 1도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 또한 플롯이나 서예, 첼로, 곤충반 등으로 활동영역이 다채롭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아이들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아이들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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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 참외, 배추 등 아이들과 함께 가꾸는 텃밭 작물
 오이, 참외, 배추 등 아이들과 함께 가꾸는 텃밭 작물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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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계속되고 아이들과 시간은 흐른다

학교와 학부모, 학생은 시간이 흐르고 많이 성장하지만 시련은 늘 오고 고민은 깊어진다. 이곳도 장승초의 명성이 커질수록 학교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망감이나 기대의 차이 교육관의 차이 때문에 늘 모여 토론하고 의견을 나눈다고한다. 모임에서 마을과 하나가 되기 위한 운동회나 다과회 등 여러 면의 만남의 장을 기획하고 여기서도 서로의 다양한 시각을 얘기하고 조율한다고 한다. 다양한 생각들이 더해지고 서로 다른 의견들로 싸우기도 한다지만 이런 것 역시 지역공동체가 살아있고 변화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인간미 있게 느껴졌다. 어쩜 내가 사는 공동체의 공통된 고민과 모습이라서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트리하우스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트리하우스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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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티사람들은 작년 세이브더칠드런의 농어촌 어린이놀이터 지원사업에 지원하게 되었고, 지자체와 공동 지원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곰티사람들은 작년 세이브더칠드런의 농어촌 어린이놀이터 지원사업에 지원하게 되었고, 지자체와 공동 지원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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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나 경쟁보다는 협력하고 스스로 배움을 가꾸는 장승초등학교의 아이들은 진학을 하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면서 또 고민한다. 학부모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나 진학에 대한 부분으로 마음을 다치고 소외감과 장승초를 선택한 후회로 고민한다고 하셨다. 아이들에 대한 기대감은 아이를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또한 좌절하게도 만드는 것 같다. 이들도 다른 사람의 시선과 아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쉽게 놓치는 못하셨다고 한다. 아이에 대한 어른들의 욕심이 끝도 없이 생기고 그걸 또 내려놓고 하는 일을 반복했다고 하시니.... 그러나 장승초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단련되어 늘 긍정의 힘으로 성적이 점차 오르는 희열을 느끼고 꾸준히 집중력 있게 공부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키워주는 것이 학교라면 이 아이들이 살아가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맞이할 좌절이라는 벽 앞에서 당당히 일어날 수 있는 힘이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어른으로 성장했을 때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과 기억으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히고 부당함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으로 미래를 이끌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어른들이 바탕이 되어주고 아이들을 끊임없이 지지해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안의사랑마을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안의사랑마을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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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의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를 다녀오다
[인터뷰] 이정영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 대표


 이정영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 대표님이 우리를 맞아주셨다
 이정영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 대표님이 우리를 맞아주셨다
ⓒ 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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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에 마을교육공동체협의회가 있고, 9개 시군구에 있는 공동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을학교는 학교와 연계성을 중심에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진안과 장수군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학교와 함께 꾸려나가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구 20만-25만인 곳에서는 아이들이 인근 대도시로 급속히 빠져나가는 추세입니다. 그런 상황의 지자체는 교육에 관심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김해와 익산이지요. 그보다 인구가 더 적은 지자체는 이미 포기상태라 생각해서 교육에는 별 관심 없습니다. 지금은 좋은 대학 보내면 우리 고장의 자랑거리가 되는 식의 교육입니다. 어느 학교가 서울대학교에 몇 명을 보냈다는 것이 좋은 학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입시 제도가 바뀌어 지역 주민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는 농산촌 아이들이 유리하지요.

살기좋은백운만들기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국립중앙도서관의 작은 도서관 지원사업을 받아 보건소를 리모델링해 흰구름작은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이 개관한 2009년 당시에는 면단위 지역의 도서관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면단위에 도서관이 필요한가? 어떻게 만들까?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고민이 컸기 때문에 완공까지 15개월이 걸렸습니다. 치열한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관장 등 운영진의 애정이 남다르지요.  도서관 착공 과정에서 설계를 세 번이나 변경했어요. 주민들 의견을 대폭 반영해 변경했는데, 도서관을 관리하고 운영할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한 것이었습니다. 도서관은 1년 365일 문을 엽니다. 사서 선생님이 월화요일에 쉬어도 다른 분들이 봐주기 때문에 문을 열 수 있는 것입다. 도서관 공간을 활용해 초중고 청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서관은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어요. 건물 관리와 운영은 주민들이 자체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과 저녁에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지속적인 모임과 교육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활동을 기획하고 있어요. 타 지역의 좋은 사례들도 보러 다니고 우리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노력합니다. 지역주민과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만이 마을을 살리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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