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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인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비행을 위해 출입국심사대로 향하고 있다.
 9일 오전 인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비행을 위해 출입국심사대로 향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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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대란'으로 홍역을 치른 아시아나항공이 2주 만에 기체 결함에 따른 연쇄 지연으로 또다시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직원들은 "예비 비행기와 정비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16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5편이 3~8시간 지연됐다. 낮 12시 출발 예정이던 프랑크푸르트행(OZ541)이 6시간 8분 지연된 데 이어, 오후 2시 40분 출발 예정이던 로스앤젤레스행(OZ202)도 6시간 6분 지연됐다. 오후 3시 출발 예정이던 베이징행(OZ335)도 8시간 후 출발했고, 오후 8시 40분 출발 예정이던 로스앤젤레스행(OZ204)도 3시간이 지나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쇄 지연은 15일 낮 12시 2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던 OZ728편이 브레이크 계통 결함으로 뜨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OZ728편 A350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지연되면서 A380 항공기를 대체 투입했으나 그 과정에서 일부 국제선 운항이 지연됐다"라고 설명했다.

운항시간 지연은 17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출발 예정이던 뉴욕행(OZ222)은 10시간, 오후 2시 40분 출발 예정이던 로스앤젤레스행(OZ202)은 10시간 20분 후에 출발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 후 자발적으로 만든 익명채팅방을 통해 "예비 비행기가 부족하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진단했다. 지나친 스케쥴로 대체 항공기 투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한 번 지연 사례가 발생하면 연쇄 지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부품 돌려막기와 인력 부족 등 정비 분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지연율은 다른 항공사보다 높은 편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17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지연율은 8.4%로 8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높았다(평균 5.9%). 특히 2013년 3.1%였던 수치가 5년 새 꾸준히 올랐다. 기체 결함에 따른 회항 사례도 최근 5년 간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많았다(68건). 항공기를 약 2배 더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기체 결함에 따른 회항 사례는 38건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태 수습에 나섰고 지연 사태는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1500명의 정비사를 보유하고 있다, 항공기 1대당 12명으로 규정한 국토교통부 권고보다 많은 17명 수준으로 정비인력을 운용 중이다"라며 "항공기에서 부품을 장탈해 다른 비행기에 장착하는 방식도 현행 항공법이 보장한 적법한 방식이다"라고 해명했다.



태그:#아시아나,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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