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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전라도정도천년기념전 개막식 광주지역 미술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전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 광주시립미술관, 전라도정도천년기념전 개막식 광주지역 미술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전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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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 그리고 '2018광주비엔날레 기념'이라는 부제를 단 광주시립미술관의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 특별전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호남지방이 전라도(全羅道)로 명명된 지 천년이 되는 해를 맞아 유구한 호남의 역사를 환기시키고 전라도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하기 위해 이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광주비엔날레가 끝나는 11월 11일까지.

12일 오후 시립미술관 로비에서는 참여작가들과 지역 미술인들이 모여 개막 행사를 가졌다. 이번 전시는 사료적 전시나 학술적 고찰보다는 전라도 정신과 문화, 역사적 상징성을 현대미술을 통해 접근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호남의 정신과 예술의 맥을 재해석해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전시구성은 전라도 천년 역사의 줄기를 상징적 주제로 구분하여 <발아하는 땅>, <의기의 땅>, <인문의 땅>, <예향의 땅>의 총 4개 섹션으로 나누었다.

광주시립미술관,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 전시중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전시행사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 광주시립미술관,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 전시중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전시행사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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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도입부인 <발아하는 땅> 섹션은 미분화된 문화의 원기(原基)를 품고 삶이 잉태되는 전라도의 시원성을 주제로 했다. 전통과 개성이 뚜렷한 전라도의 천년 문화가 개화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조건은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인 <의기의 땅>은 전라도 정신의 한 축을 이루는 저항정신을 다루며, 임진왜란 중의 의병활동이나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비롯한 일제강점기의 항일운동, 격변기 독재투쟁 그리고 1980년 5.18민주화운동까지 질곡의 역사를 표현했다.

세 번째 섹션인 <인문의 땅>은 절의를 지킨 선비들이 호남지방에 대거 낙향, 은거함으로써 호남 사람의 풍류문화와 누정문화를 배경으로 했다. 지역적 특성을 살려 선비문학의 기풍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섹션은 <예향의 땅>으로, 의(義)를 근간으로 퍼져나가는 전라도 예술이 정신세계로만 머물러 있지 않고 민중들, 사람들의 삶과 하나가 되면서 더 격조 있는 <예향의 땅>으로 완성됨을 보여준다고 했다.

마종일, 박경식, 박종석, 송필용, 신창운, 오상조, 오윤석, 유휴열, 정정주, 조광익, 조재호, 허달재, 홍범 등 원로작가에서부터 청년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중량감 있는 작가 13명이 참여했다.

광주시립미술관, 특별전 참여작가들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참여작가 13명과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 광주시립미술관, 특별전 참여작가들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참여작가 13명과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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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 측은 "이 땅이 사유와 실천의 땅으로, 의향과 예향으로 불리며 풍성한 역사를 써올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사가 흐르도록 마음을 실어준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 사람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참 좋은 전시이다. 의미도 있다. 이같은 구성을 위해 미술관측의 노력이 있어 보였다. 한편으로 아쉬운 전시였다. 우선 개막행사에 보여야 할 얼굴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전라도 정도 천년 행사가 광주시와 전라남북도의 3개 광역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일인 만큼 이용섭 광주시장 등 시도지사가 참여했어야 한다.

때마침 임기도 차지 않은 미술관장마저 지난달 말 퇴임하는 전임 시장과 함께 사직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해 보였다. 또한 전시장을 둘러보니 규모는 1층, 참여작가는 13명으로 전라도 천년의 역사를 보여주기에는 미흡해 보였다. 기획 자체가 오랜 준비를 한 흔적이 엿보이지 않는다.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하고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기획했다면 최소한 2~3층까지 내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립미술관의 협조를 얻어 시민들에게 전라도 정도 천년의 분위기를 북돋우는 전시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술관 측은 "시장 등 관계자가 참석 예정이었으나 이날 마침 지역 국회의원들과 서울에서 갑자기 간담회가 잡혀 시장, 부시장, 문화정책실장 등 모두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행사가 소원해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에서 무슨 행사가 이루어지는지 소식도 듣지 못하는 것인지 좀 아쉬울 따름이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한 미술관 운영위원은 "학예사마다 예닐곱 개씩 전시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지만 이번 전시를 기대에 못 미치는 기획이라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한 미술인은 "천년을 기념한다는 전시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예산의 한계, 기획의 한계도 있겠지만 한번쯤은 의미있는 전시 기획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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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무등일보에서 경제부장, 문화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시민의소리에서 편집국장도 했다. 늘 글쓰기를 좋아해서 글을 안쓰면 손가락이 떨 정도다. 지금은 광주 서구문화원 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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