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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_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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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장애인에게 엄마가 된다는 것의 의미!

남성장애인에게 장애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기능의 제한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성장애인에게 장애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기능의 제한과 더불어 정상적인 여성성의 기능 상실로 간주되어 여성이라는 범주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여성으로서의 성역할 수행에서 벗어나 있는 여성장애인들에게는 결혼의 의미, 임신의 의미, 그리고 출산의 의미는 비장애인 여성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즉, 결혼,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도 한 사람의 여성이었구나!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있구나"를 자각하게 되고 사회적으로 여성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여성으로서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과정인 것이다.

즉, 여성장애인에게 엄마가 된다는 것은 무성적인 존재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누구에게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생 중에 한 과정인 임신과 출산, 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여성장애인들에게는 어머니로서의 재탄생일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재탄생인 것이다.

"엄마가 되고 제가 가진 세계가 달라졌어요. 엄마로서 책임감도 생겼지만 그와 함께 제가 한 인간으로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제가 아이를 가지는 것에 상당히 부정적이었거든요. 지금은 한 아이도 아닌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나의 삶을 살고 있어요. 감사해요. 하지만 여전히 장애를 가진 엄마가 두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은 상상 그 이상입니다. 지금도 아이를 임신해서 출산하고, 그리고 어린 아기들을 지체장애 1급인 내가 키웠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여성 장애인 출현율은 여성인구대비 4.19%이다. 이중 만 18세 이상 여성 장애인의 결혼율은 89.9%이며, 2015년 말 기준에 의하면  91만1000여 명의 여성 장애인이 결혼해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출산정책은 비장애인 여성들 위주로 되어 있어서 여성 장애인들의 경우 편견과 사회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권이 인간이 가지는 당연한 권리라고 논한다면 인간이 가지는 재생산의 권리는 인간이 가지는 당연한 권리일 뿐 아니라 현재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권장하는 권리이다. 그러나 이 권리에서 배제되어 온 것이 여성장애인이다. 이런 권리의 배제는 여성장애인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이고 불안한 시각에 근거한다. 여성장애인 스스로도 임신과 출산, 엄마로서의 역할 수행에 상당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극복되기 힘든 부정적인 시각들 속에서 여성장애인 임신과 출산, 양육에 이르는 엄마로서의 역할과 권리, 즉 모성권을 다시 새롭게 이야기해야 한다.  당사자의 불안한 시각과 이 사회가 가지는 부정적인 시각을 떨쳐버리고 안전한 모성권 확보를 위해 다시 고민해야 한다.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 사회에서 여성장애인이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의 절반 이상의 삶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 임신과 출산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여성장애인들에게는 더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렇기에 여성장애인이 모성으로 가지는 권리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쉽지 않은 그에 따른 과제들이 나온다.

여성장애인의 장애유형별에 따른 임신과 출산의 다양한 접근 방법부터, 전담의료진과 의료기관을 배정하고 여성장애인 양육 지원서비스체계 구축과 현장중심의 지원서비스 프로그램 개발, 더 나아가 여성장애인의 모성권 보장을 위한 기본방향과 정책 내용을 담은 조례 제정과 장애인정책의 성인지적·모성권적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들이 과제이다. 지금도 이 부분에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쉽지 않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여성장애인의 다양한 모성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이 쉽지 않은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만들어가는 사회가 된다면 여성장애인의 권리만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더불어 살아가는 더 많은 사람들의 권리가 존중받는 길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 여성장애인 임신출산의료진 가이드북
          『여성장애인 모성권 "함께 지켜주세요"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이주영 시민기자는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장애인통합상담소 대표이며, 인권위 대구인권사무소의 인권필진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별별인권이야기'는 일상생활 속 인권이야기로 소통하고 연대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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