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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8년 고용통계(1분기)
 2016~2018년 고용통계(1분기)
ⓒ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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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자리 창출 총력전을 하고 있지만, 300인 이상 대기업 채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채용은 2016년에 비해 감소했고, 상용직이 아닌 임시일용직 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18일 고용노동부 고용노동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300인 이상 대기업(사업체) 채용 인원은 9만 6211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분기(9만 2841)보다 3.62% 증가했지만, 2016년 1분기(10만 161명)와 비교하면 3.94% 줄어든 수치다.

최근 3년(2016~2018년) 대기업 채용 평균 인원(9만 6404명)과 비교해도 올해 1분기 채용 규모는 2000명 가량 줄었다.

채용의 상당 부분도 민간이 아닌 공공이 떠맡았다. 실제 공공행정 채용은 올 1분기 2만 342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 8978명)보다 5000여 명 가량 늘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3000여명 가량 채용이 늘었는데, 공공행정 분야에서의 채용 증가폭이 가장 컸고, 공공과 민간이 혼재된 교육서비스업 채용이 그 다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채용 증가의 상당 부분을 공공이 떠맡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민간 채용이 활발하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공개한 2018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에 따르면, 대기업 182개 가운데 44%는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작년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35.2%, 채용을 줄이거나(9.3%) 계획이 없는 기업(2.7%)도 많았다.

대기업들은 회사 내부 사정이 어렵거나 국내외 경기 악화 등을 이유로 채용을 늘리지 못한다고 답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경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대기업들의 호응도는 낮았던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기업과 시장에서 '펌핑' 부족해"

대기업 채용 중 임시일용직 비율이 낮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올해 1분기 300인 이상 대기업 채용 가운데 임시 일용직은 4만 140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채용 인원의 43.03%다. 지난해 1분기 상용직 채용 비율(41.81%)보다도 2%p 가량 늘었다.

임시 일용직은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인 직종을 말한다.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에 비해 일자리의 안정성이 낮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업시설관리 분야에서 최근 임시일용직 증가가 많은 것으로 관찰되는데, 이는 상용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따른 인력 재배치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기업 중심의 질 좋은 민간 일자리 창출을 독려했던 정부 입장에선 실망스러운 결과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 고용 관련 긴급경제현안간담회에서 "정부가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해 왔지만 기업과 시장에서 '펌핑'이 부족해 일자리 창출에 미흡한 점도 없잖아 있다"고 지적했다.


태그:#일자리,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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