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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북구의회 의원에 당선되 자유한국당 이정열 후보의 당선 현수막, 초심을 읽지 않고라고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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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은 선거 현수막을 철거하고, 당선 인사 현수막이나 낙선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었습니다.

대구 북구의회 의원에 당선된 자유한국당 이정열 당선인은 '초심을 읽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당선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라고 써야 맞는 표현이지만 '초심을 읽지 않고'라는 오타 덕분에 당선 현수막이 이상해졌습니다.

낙선 현수막, 교묘하게 유권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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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강요식 후보가 내건 낙선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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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청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강요식 자유한국당 후보는 '반성하고 새롭게 뛰겠다'라는 낙선 현수막을 게시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물보다 정당을 택한 민심'이라는 문장입니다.

이 현수막은 인물은 안 보고 정당, 특히 민주당 쏠림 현상 때문에 자신이 낙선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동시에 유권자를 탓하는 듯한 모습으로 읽힙니다. 온라인에서는 "낙선 현수막이지만 유권자를 비아냥하고 지역 구민들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라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강요식 후보가 주장하는 인물론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성 당선인은 스물넷의 나이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시 시정개혁단장과 감사관과 부구청장을 역임한 행정가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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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이성 민주당 후보와 강요식 자유민주당 후보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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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식 후보는 육군사관학교을 졸업한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입니다. 자유한국당 구로을 당협위원장과 19대 20대 국회의원 출마가 주요 이력입니다.이성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했던 현역 구청장이었고, 강요식 후보는 두 차례 선거에 출마해서 낙선했던 정치인에 불과했습니다. 낙선 플래카드만 본다면 강 후보는 자신이 인물론에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객관적인 인물론에서 그가 앞서는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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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요식 자유민주당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큰절을 하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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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식 후보의 블로그와 선거 당시 사진을 보면 큰절을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강 후보는 이성 구청장의 3선을 막겠다며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강 후보는 '지상보다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주민이 사랑할 때까지 뛰는 강요식'이라는 글을 선거 당일인 6월 13일 공식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주민이 사랑하실 때까지'를 외쳤던 선거 후보가 낙선하자 '인물보다 정당을 택한 민심'이라며 유권자를 비판하는 듯한 낙선 현수막을 내건 모습을 구로구 주민들은 어떻게 기억할지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