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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는 개표방송에서 당선 확정이 유력하다고 발표하자 환호하고 있다.
▲ 민주당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는 개표방송에서 당선 확정이 유력하다고 발표하자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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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화군수 빼고 싹쓸이… 시의원도 강화 빼고 독차지

민심은 무서웠다. 국민들은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심판을 지방선거에도 이어갔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천은 강화군수와 강화군 선거구 시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를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우선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76만 6186표(57.7%)를 얻어 47만 937표를 얻은 한국당 유정복 후보를 29만 5249표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박남춘 후보는 강화군와 옹진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겼다.

민주당은 인천시장은 물론 중구(56.3%), 동구(60.4%), 남구(52.3%), 남동구(50.1%), 연수구(58.6%), 부평구(69.8%), 계양구(68.9%), 서구(63.6%)에서 이겼다. 심지어 옹진군수(40.3%)도 박빙의 승부 끝에 민주당이 12년만에 탈환했다. 민주당 후보는 8개 자치구에서 모두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시의원선거 역시 민주당이 강화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싹쓸이했다. 민주당은 인천시의회 지역구 선거구 33곳 중 강화군 1곳을 제외한 32곳에서 압승했다. 심지어 옹진군에서도 시의원을 배출했다. 비례 4석까지 포함하면 전체 의석 분포는 민주당 34석, 한국당 2석, 정의당 1석이다.

각 기초단체 기초의회 또한 민주당이 압승했다. 인천시장부터 시의회까지, 기초단체장부터 기초의회까지 민주당이 싹쓸이한 선거라, 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된다. 지방정부의 추진력이 탄력을 받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의회가 거수기로 전락할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

대통령이 평화로 문 열고 한국당이 이부망천으로 문 닫아

자유한국당 유정복(왼쪽 두번째) 인천시장 후보와 민경욱 선대위원장(맨 왼쪽)
▲ 한국당 자유한국당 유정복(왼쪽 두번째) 인천시장 후보와 민경욱 선대위원장(맨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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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바람으로 문을 열었고, 정태옥 전 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망언으로 문을 닫았다.

민주당이 기초단체 8개를 넘어 옹진군수까지 승리한 데는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다. 민주당 장정민 옹진군수 당선인은 40.3%를 얻어 36.9%를 얻은 한국당 김정섭 후보를 불과 467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는데, 이는 서해5도에서 선전한 데 기인한다.

서해5도 백령면, 대청면, 연평면 3개면은 옹진군 중에서도 7:3 정도로 보수가 우세한 곳인데, 장정민 당선인은 서해5도에서 김정섭 후보에 183표 차이로 뒤지는 선전을 했다. 심지어 연평면에서는 100표 이상 이기기도 했다.

'이부망천'에 대한 인천의 원도심 지역 주민들의 심판은 무서웠다. 한국당은 그래도 중구와 남구 등 자당 소속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에서 접전을 기대했지만 '이부망천'으로 맥없이 끝나고 말았다.

특히, 중구 김정헌 한국당 후보는 선거 중반까지만 해도 박빙의 승부를 기대했으나, 이부망천에 분노한 민심을 확인해야 했다. '이부망천'의 후폭풍은 여전하다.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한국당 후보 A씨는 "정태옥 국회의원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강화에서는 실패 그래도 평화 바람은 불어

민주당은 강화군수 당선에는 실패했다. 민주당은 강화가 고향인 평택부시장 출신 한연희 후보를 내세웠지만, 아무리 민주당의 지지율이 좋아도 강화군 주민들은 지역에서 활동한 이력이 별로 없는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 민주당 후보는 3위를 기록했다.

대신 강화군 주민들은 강화 토박이로 군수까지 지낸 인물인데다 지난 4년간 지역 활동에 집중한 한국당 유천호 후보를 선택했다.

그러나 강화에도 평화 바람이 불었다. 한국당 유천호 당선인은 당선 소감으로 "우리 군의 지리적 여건을 살려내 한반도 평화시대에 강화군이 남북교류의 거점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게 국회, 정부, 인천시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남구에서 바른미래당 최백규(왼쪽 두번째) 남구청장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문병호(오른쪽 두번째) 인천시장 후보와 손학규 선대위원장(맨 오른쪽)
▲ 바른미래당 남구에서 바른미래당 최백규(왼쪽 두번째) 남구청장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문병호(오른쪽 두번째) 인천시장 후보와 손학규 선대위원장(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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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참패, 바른미래당 몰락, 정의당 선전

인천의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압승, 한국당의 참패, 바른미래당의 몰락, 정의당의 선전으로 요약된다. 민주당은 10개 자치구에서 9개, 33석 시의원 선거구 중 32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반면 한국당의 당선지역은 강화도로 국한됐다. 한국당은 강화군수와 인천시의원 강화군 선거구에서만 이겼다. 나머지 기초단체장 선거와 시의원선거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 득표율 또한 20~30%에 머물렀다.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은 남구갑 홍일표, 남구을 윤상현,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안상수, 부평갑 정유섭, 연수을 민경욱 의원으로 선거구로 따지면 민주당에 안 밀리는 구도다. 그러나 한국당은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심판, 한반도 평화 바람에 맥을 추지 못했고, 마지막엔 '이부망천'으로 자멸했다.

한국당보다 더 심각한 곳은 바른미래당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의원과 구의원을 포함해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인천시 정당득표율에서도 바른미래당은 정의당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바른미래당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정의당 이정미(왼쪽 두번째) 대표를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남동구를 찾아 제1야당 교체를 위해 남동구청장 만큼은 배진교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사진 왼쪽부터 배진교, 이정미. 김응호 인천시장 후보, 조선희 비례시의원 후보, 최승원 남동구의원 후보)
▲ 정의당 정의당 이정미(왼쪽 두번째) 대표를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남동구를 찾아 제1야당 교체를 위해 남동구청장 만큼은 배진교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사진 왼쪽부터 배진교, 이정미. 김응호 인천시장 후보, 조선희 비례시의원 후보, 최승원 남동구의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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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그나마 시의회에 첫 비례대표가 당선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정의당은 기초의회 3인 선거구에서 3등으로 최소 7명 당선을 예상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대신 민주당 1-나 후보가 차지했다. 계양구 2인 선거구 중에선 1-나번까지 당선 될 정도로 민주당 바람은 강하게 불었다.

정의당은 정당득표율 9.2%를 기록하며 민주당(55.3%), 한국당(26.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이로써 사상 처음 인천에 첫 진보정당 비례대표 시의원을 배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남동구청장 선거에서 비록 패하긴 했지만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은 22%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문영미 남구청장 또한 11.2%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비록 구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각 후보들이 11~21%에 이르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방선거, #바른미래당, #민주당, #한국당,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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