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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터진 '#미투(나도 당했다)' 의혹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 거리다.

창녕제일고 교장을 지낸 이효환 후보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종훈 후보가 2007년 교육위원일 때 자신의 아내를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7일에는 이효환 후보의 부인이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이효환 후보의 부인은 6월 7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종훈 후보로부터 2007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이효환 후보의 부인은 6월 7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종훈 후보로부터 2007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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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 공무원을 지낸 이효환 후보 부인은 "당시에는 직장에서 해고될까, 보복조치를 당하지는 않을까 무서워 친구에게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 일이 있은 이후 저는 하루도 그 사건을 잊어 본 적이 없었고, 그 사건의 상처는 씻을 수 없는 멍에라 되어 여전히 저를 괴롭히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2년 전 남편(이효환)이 인사 보복을 당하던 그날, 당시 또 그 사람이구나, 또 그 사람이 우리 가정에 다시 한번 상처를 주는구나 생각하였다.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박종훈 교육감실로 인사보복에 대한 항의 방문을 하였고, 그 자리에서 저는 당사자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참을 수 없었으며, 박 교육감에게 교육위원일 때 사무소를 거론하며 '거기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아시죠'라고 말했다. 하니 박 교육감은 얼굴을 들지 못하고 말 한마디 못했다"고 했다.

이 후보 부인은 "제가 당한 일을 '가짜뉴스'라고 거짓말하는 사람이 교육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다시 한번 묻는다. 박종훈 후보는 지난 2007년 2월 9일 저를 성추행한 사실이 있느냐? 없느냐?"라고 했다.

이효환 후보 부인은 박종훈 후보를 5일 창원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다른 후보들도 입장을 냈다. 창원대 총장을 지낸 박성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년을 경남교육을 책임져 왔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운운하며 또다시 4년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현 경남교육감인 박종훈 후보가 이효환 후보의 부인을 '미투'했다는 폭로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박 후보는 "미투 의혹이 사실이라면 지금 당장 후보직과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조금이라도 교육자의 양심이 있다면 경남도민과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진주교대 총장을 지낸 김선유 후보는 6일 성명을 통해 "사실이라면, 교육감이 자신의 지위를 악용한 용서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사건이다. 수사기관에서 신속하게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후보 "그 어떤 부끄러운 행동도 하지 않았다"


박종훈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너무도 참담한 심정"이라며 "제가 직접 나서서 밝히지 않고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어이없고 참담한 상황이 정리되지 않을 것 같아서 주변의 만류를 뿌리 치고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그는 "이효환 후보가 기자회견을 했을 때 그 목적이 너무나 명백했기에 제가 직접 대응하지 않았다"며 "투표일을 일주일 앞둔 지금, 지지율 최하위 후보가 지지율 1위 후보를 상대로 흑색선전을 하는 목적은 너무나 뻔한 것이다. 그러나 지속되는 허위 주장과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일방적 주장이 담긴 녹취까지 나도는 지금, 그냥 있을 수는 없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효환 후보와 그 부인이 주장하는 그런 일은 결단코 없었다"며 "그 어떤 부끄러운 행동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허무맹랑한 소설을 만들어 교육감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드는 것을 간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효환 후보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 더 이상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소설을 쓰지 말라. 더 이상 저와 저의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 더 이상 거짓으로 선거판을 흔들지 말라"며 "앞으로 저는 이효환씨를 공정한 경쟁상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끝까지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다. 선거가 끝나더라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선유, 박성호 후보에 대해 박종훈 후보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교육감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효환씨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는 사법당국의 수사에 맡기고 우리는 경남교육의 미래를 걸고 정책선거하자.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했다.


태그:#박종훈, #이효환, #박성호, #김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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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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