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청년선거단'은 대학생부터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까지 다양한 청년들에게 이번 선거를 통해 기대하는 바를 물어보았다. 인터뷰는 노동, 부채, 주거 분야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기사는 인터뷰에 기초하여 작성되었으며, 앞으로 네 차례에 걸쳐 분야별 기사가 나갈 예정이다. - 기자 말

청년들이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많은 새내기들은 대학교라는 출발선과 함께 학업과 생활 유지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한다. 점점 늘어갈 학자금과 생활비 대출의 부담을 견뎌내기 위해서다. 졸업한다고 해서 나아질까. 졸업한 청년들은 취업에 대한 압박을 견뎌내야 하고, 취업을 하게 되어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출금 그리고 기타 생활비로 인해 숨 막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2018년 6·13 지방선거가 벌써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들은 앞 다투어 '청년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산업단지개선,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청년 금융지원, 19년 중산층 이하 실질적 반값등록금을, 자유한국당은 소득세 감면, 한국형 실업부조, 청년정책·기숙사 공급, 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제도 무이자 전환을, 바른미래당은 지역 중소기업 육성, 결혼식을 위한 공공기관 개방, 저소득/신혼부부 주거비 지원, 지자체-대학-산업체 연계 시민직업대학을, 민주평화당은 지역인재 의무고용, 장기공공임대주택 확대, 대학등록금 대출 무이자 등 다양한 공약을 내놓았다.

하지만 청년들이 이러한 공약 앞에서 희망을 가지기엔 청년들의 생활이 너무나도 암담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경실련 청년선거단>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시된 공약을 살펴보고, 청년들에게 공약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다양한 청년층이 인터뷰에 참여했던 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청년들은 공공기관 청년할당제,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 등 일자리 관련 공약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무래도 구직이 가장 큰 고민거리인 청년들에게 공공기관 청년할당제는 가장 와 닿는 공약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면접을 준비할 때 필요한 비용이 지원금으로 제공된다면 청년들은 조금이나마 여유 있는 구직 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리고 행복주택정책을 전폭 확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필요로 하는 것, 필요하지 않은 걸 가려주길"


인터뷰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마지막으로 지방선거 공약 외에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이들은 한목소리로 "청년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을 알고 움직여주길 바랍니다. 또한 무모하고 실현 가능성이 적은 정책을 내세우기 보다는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우리 삶에 도움을 주기를 바랍니다"라고 답했다.

이 답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청년들을 위한 공약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분명히 존재했지만, 선거가 끝난 후에 그들이 청년을 위해 일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금도 청년들은 후보자들의 공약들로 비교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공약이 현실에서 존재하게 될지는 결코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 한숨을 절로 내쉬어진다.

요즘 청년들은 대학 졸업장을 하나씩 다 지니고 있다. 하지만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이고, 비싼 집값과 높은 물가로 고통 받고 있다. 생각하는 대로 되는 일은 없고,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차다. 그런 청년들에게 세상을 조금씩 바꿀 기회가 곧 찾아온다. 그건 바로 2018년 6·13 지방선거이다. 청년의 귀중한 한 표가 모이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달라지는 시작이 될 것이 틀림없다.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금, 길목마다 걸린 현수막이 걸려있고, 색깔별로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후보자들은 선거철만 되면, 출퇴근길에 나와 학생들부터 노년층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기 바쁘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그들의 그림자조차 밟아보기 어렵다. 부디 이번 6.13 지방 선거에서는 시민들과 한 약속, 그리고 겸손한 자세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