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신기동 망마체육관 근처 가로수길. 한 아저씨가 아름드리 가로수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있다. 또 다른 아저씨는 그 나무 구멍에 플라스틱 용기의 농약병을 꽂는다.
다소 낯선 모습에 나무 가까이 다가가 봤다. 플라스틱 용기를 살펴보니 붉은 글씨로 '농약'이라 또렷이 쓰여 있다. 약 이름은 어드마이어 분산성액제다.
"나무에 약 하는 거예요. 이 약이 나무를 타고가 이파리를 먹은 벌레를 죽입니다."
농약 용기를 나무에 꽂는 아저씨의 설명이다.
수간 주사다. 나무의 줄기에 구멍을 뚫어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주변 환경에 농약 오염 피해를 최소화하고 병해충 방제에도 효과가 좋으며 경제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