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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대책,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원전 1기 줄이기'를 선포했는데, 창원시는 '화력발전소 1기 줄이기' 같은 걸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겁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아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전홍표 예비후보의 말입니다. 자타공인 환경 전문가인 그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조차 우세를 점하지 못한 자유한국당 텃밭 창원에서 시의원 당선의 꿈을 일구고 있습니다.

전홍표 후보는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온 활동가이면서 환경공학을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수질 분야 전문가입니다만, 박종훈 교육감 당선 이후 경남 교육연구정보원과 경남도교육청에서 일했습니다. 재임 동안 경남도내 모든 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학교 미세먼지 대응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제는 미세먼지 전문가로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는 여러 곳에서 미세먼지 강의를 하면서 전문성을 검증받았습니다. 그는 시의원에 당선한다면 수도권 다음으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창원시의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앞장 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출마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아선거구는 3당 합당 이후 늘 자유한국당이 앞서는 선거구로 꼽힙니다. 자유한국당 현역 국회의원인 5선의 이주영 의원 지역구임과 동시에 지난 대선 때에도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이긴 지역이기도 합니다. 험지에 출마한 전홍표 후보를 지난 23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심각한 창원 미세먼지 문제... 지방정부에서 할 일 많다"

거리 인사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전홍표 예비후보
 거리 인사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전홍표 예비후보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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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인사 하는 것이 어색하거나 힘들진 않나?
"처음엔 좀 어색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습니다. 가끔 손을 흔들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차를 세우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이 날 때도 있습니다. 가장 힘든 건 하루 2~3시간씩 매일 자동차 매연을 마시는 겁니다. 거리에 서서 인사하면서 매연을 마실 때마다 미세먼지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 소셜미디어를 보면 경남 지역 최고의 미세먼지 전문가라고 자타가 인정하던데, 시의원이 되면 창원시 미세먼지 대책을 어떻게 세울 건가. 미세먼지 대책은 중앙정부 단위에서 세워야 하는 거 아닌가.
"네, 맞습니다. 미세먼지 대책은 기본적으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방정부(창원시)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창원시는 서울보다 면적이 넓기 때문에 지역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파악해서 그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서울시가 '원전 1기 줄이기'를 선포했는데, 창원시는 '화력발전소 1기 줄이기' 같은 걸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고, 전기자동차에 사용하는 전기를 태양광 발전을 비롯한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도 창원시가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창원시 소유 건물은 물론이고 시가 재정을 지원하는 모든 시설에 태양광 설치를 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미세먼지 대책은 에너지 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 오랫동안 시민운동·환경운동을 해온 활동가 입장에서 시의원 되면 꼭 하고 싶은 일 한두 가지만 이야기해달라.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한두 가지만 꼽으라면, 우선 도서관을 제대로 만들고 싶습니다. 제 지역구에 합포도서관이 있는데 보건소와 건물을 나눠쓰기 때문에 보건소도, 도서관도 제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독서실처럼 운영되는 도서관을 개방된 열람실이 활성화되는 도서관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외국에는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서관'이 있더라고요. 마산에 바다를 볼 수 있는 도서관이 생기면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제가 출마한 지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압도적을 많은 곳입니다. 지역 보건소는 어르신들을 위한 예방의학 거점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많은 노인들이 방문판매업자들이 운영하는 '의료기기 체험장'에 가서 비싼 물품을 구입하는 등 피해사례가 있는데, 지역보건소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시민사회 활성화? 뭐 이런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의외다. 한 가지 공약만 더 이야기해달라.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공부했는데 오랫동안 수질환경분야에서 일했고, 나름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산이 살아 나려면 결국 바다를 중심으로 마산만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너무 구체적인 이야기라서 설명이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만, 하수종말처리장 오폐수 유입 대책을 제대로 세운다면 지금보다 수질이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올 여름에 2002년에 문을 닫은 진동 광암해수욕장이 17년 만에 만에 다시 문을 엽니다. 아쉬움이 있지만 어쨌든 바닷물이 깨끗해졌다는 거지요. 그보다 훨씬 가까운 마산 앞바다 수질이 좋아지면 여러가지 새로운 구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마산만을 연구해왔기 때문에 수질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고등학교 동창이 그를 격려하러 왔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고등학교 동창이 그를 격려하러 왔다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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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표 후보는 인터뷰 중에도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줬습니다. 아무 표정없이 명함만 받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명함을 거절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반갑게 격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나가던 차 한 대가 멈춰섰는데, 전홍표 후보의 고등학교 동창이 차에서 내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격려한 뒤 떠났습니다. 길거리 인사를 하다보면 오랫동안 소식이 뜸했던 지인들이 차를 세우고 격려해주는 일도 더러 있다고 하더군요.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 진보정당과도 인연이 있었는데, 왜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나.
"시의원 출마를 결심했을 때 출마를 지지해준 많은 분들이 민주당 공천을 권했습니다. 어렵게 결심해서 출마하는데 당선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입니다. 지난 18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경남시민캠프 공동본부장'과 환경정책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정말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민주당과 조금씩 가까워졌습니다. 18대 대선 선거운동을 민주당원들보다 더 치열하게 열심히 하면서 문재인 후보가 있는 정당이라면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눈시울을 붉힌 전홍표 예비후보, 뒤쪽에 다른 활동가들이 18대 대선 홍보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눈시울을 붉힌 전홍표 예비후보, 뒤쪽에 다른 활동가들이 18대 대선 홍보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 송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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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16년 어느 가을에 창원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마주 앉은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시내 작은 식당 2층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마산 명물로 알려진 아구찜과 함께 막걸리도 한잔 나누고, 참가자 모두 돌아가며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자신들의 생각을 쏟아내는 자리였습니다.

당시 문재인 의원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들었고, 대부분의 의견과 질문에 전혀 막힘 없이 답해줬습니다. 터 놓고 이야기 나누는 간담회가 마무리 되고 문재인 의원이 떠나기 전에 간담회 참가자들과 단체 사진도 찍고 개인별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제 차례가 돌아왔는데, 그때 제가 문재인 대통령께 보여드리려고 특별한 물건들을 챙겨서 갔습니다. '18대 대선 선거 포스터'와 노란 머플러 그리고 선거운동에 사용했던 '사랑해요 문재인'이라고 적힌 띠수건 등 홍보물들 그리고 <문재인의 운명>을 꺼내놨습니다.

'18대 대선에 패배하고 억울하고 안타까워서 도저히 이걸 버릴 수가 없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지켜보던 문재인 대통령도 눈만 동그랗게 뜨고 아무말도 못하셨습니다. 마주 서서 입술을 아래로 내려 굳게 다물고 지켜보시다가 '내년 대선에 반드시 승리해서 이 억울하고 분한 마음을 꼭 풀어주십시오'라고 말씀드릴 때 대통령도 눈시울이 붉어지셨습니다. 주변에서 비장한 기분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날 <운명> 표지에 대통령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뒤 한 번 더 뵀을 때는 18대 대선 포스터에서 서명을 받아뒀습니다."

"난개발 막으려면... 결국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의회 입성해야"

- 교육청 공무원을 그만두고 임기 4년 시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4년 전입니다. 당시 마산 앞바다에 인공섬을 만드는 매립 계획 최종안이 시의회에 상정됐는데, 15년 가까이 싸워 온 많은 시민들의 반대뿐만 아니라 현재보다 좋은 여러 대안이 있었는데도 그냥 통과됐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정치 참여를 결심하였습니다.

지역을 먹잇감으로만 여기는 토건 재벌들의 난개발을 막으려면 결국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시의회에 들어가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비전과 철학 그리고 전문성 없는 공무원과 의원들에게만 (정치를) 맡겨놓으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만 나왔다. 마지막 이유는 뭔가.
"제가 환경운동을 하면서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할 때 일입니다. 젊은 친구들의 정치혐오가 심각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시의원은 사업해서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이 권력과 명예를 갖추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거운동 하면서 만나는 많은 시민들이도 '다 도둑놈들'이라고, 그놈이 그놈이고, 다 제 이속 챙기려고 시의원을 한다고 생각하더군요. 제가 학교에서 만난 젊은 친구들 생각도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젊은이 사람이 정치에 뛰어들어 옮은 일을 하는 사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씁니다. 전문성을 갖춘 젊은 청년들이 직업 시의원이 돼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는 제자와 후배들에게 시험 말고도 공직자가 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포스팅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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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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