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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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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처님 오신 날,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 있는 상가리미 륵불을 찾았다. 상가리 미륵불은 내포문화숲길 예산사무소 인근에 있다.

미륵불 주변에는 작은 계곡도 있는데, 지난해 가뭄으로 말랐던 계곡이 올해는 잦은 비로 경쾌한 물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 상가리 미륵불은 독특하게도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인근에 있는 남연군묘를 등지고 있는 것이다. 미륵불이 북쪽을 바라본 이유가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다.

남연군묘와 상가리 미륵불은 불과 150미터 정도 거리에 있다. 일설에 따르면 남연군의 아들인 흥선대원군(이하응)이 가야사터로 남연군묘를 이장하면서 가야사를 없앴다. 때문에 미륵불이 불만을 품고 남연군묘를 등지고 돌아 섰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남연군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민초들이 강제로 노역에 동원됐다. 게다가 주변에 있던 큰 절인 가야사까지 사라졌다. 그 원망은 하늘을 찌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상가리 미륵불 전설은 아마도 그런 민초들의 마음이 투영된 결과물 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부처님 오신날, 민초를 괴롭힌 권력에 과감하게 등을 돌린 미륵불 전설은 그 자체로도 시원한 청량제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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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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