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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공원에 심어져 있는 약밤나무.
▲ 봉하마을의 약밤나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공원에 심어져 있는 약밤나무.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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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고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의 발인이 진행된 가운데, 경남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김경수 전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구 회장의 특별한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오전 7시를 넘긴 시각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 봉하마을 약밤나무에 얽힌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멀리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며 "마음이 깊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속깊은 분이였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김 의원이 밝힌 이야기는 이렇다.

지난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노 전 대통령은 북측이 제공한 약밤을 참 맛있게 먹었다. 남북경협을 논의하기 위해 회담에 동행한 대기업 총수들에게도 약밤을 권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2년 뒤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김 전 의원이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을 때 노 전 대통령이 갑작스레 서거한다. 그때 구 회장 측으로부터 전갈을 왔다. 봉하마을로 무언가를 보냈다는 연락이었다. 구 회장이 보낸 것은 약밤나무 묘목이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구 회장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노 전 대통령이 맛있게 드신 북한산 약밤나무를 얻기 위해 애를 썼다. 이후 어렵사리 구한 나무를 자신의 농장에서 묘목으로 키워냈다. 구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만찬의 순간을 기억하고, 그를 기리는 의미로 그동안 길러왔던 약밤 나무를 보냈던 것이다.

그렇게 약밤 나무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에 뿌리를 내렸다. 이후 지난 2015년 조성된 인근의 추모공원으로 그 중 세 그루가 옮겨 심어졌다.

김 의원은 "당시는 봉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도 핍박 받던 시절이라 회장님의 특별한 배려를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습니다"라며 10여 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회장님, 고맙습니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라고 추모글을 마무리했다.

고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고인의 영정을 들고 있다.
▲ 고 구본무 LG회장 발인 엄수 고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고인의 영정을 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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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 고 구본무 LG회장 발인 엄수 고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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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 고 구본무 LG회장 발인 엄수 고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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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구본무, #노무현, #김경수, #약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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