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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의 첨단주행로. 지난 16일, 서산ICT의 첨단주행로서 자율주행기술을 시연 중인 M.BILLY.
▲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의 첨단주행로. 지난 16일, 서산ICT의 첨단주행로서 자율주행기술을 시연 중인 M.BILLY.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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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만큼 제동, 조향, 인포테인먼트 등 자율주행 관련 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없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다스(DAS,Driving Assistance System) 설계실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차 있었다. 지난 16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 위치한 현대모비스(아래 모비스)의 서산주행시험장(ICT)을 찾았다. 지난 6월 완공한 이곳은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비티 등 모비스의 미래차 기술개발의 산실이다. 모비스는 이같은 자율주행시험센터를 내년 4분기까지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황 실장의 자신감과 달리 현재 모비스는 DAS센서 분야에서 선도업체를 따라가는 위치에 있다. 연구개발부터 레이더와 카메라 등 제품력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황 실장도 "구글 등의 선도기업에 비하면 조금 늦은 것은 맞다"며 이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회사의 빠른 성장을 확신했다. 이어 그는 "보쉬와 만도 등과 비교해서 이전에는 떨어져 있었지만 레이더를 시작해서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사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과 매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대적인 투자와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선도 업체 수준의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리고 기술력을 끌어올려 2025년에는 시장 선도 업체로 자리매김한다.

전문업체 협업으로 독자 기술 확보, 2025년부터는 시장 선도

모비스는 2년 전부터 독일 전문업체 2곳과 손을 잡고,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5개를 개발하고 있다. 에스엠에스(SMS)와는 전방과 각 모서리에 장착되는 측방 보급형 레이더를, 아스틱스(ASTYX)와는 전방 고성능 레이더를 만든다. 올 하반기에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며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간다.

SMS와 개발 중인 측방 보급형은 특정 주파수(79기가헤르츠)를 활용해 4개의 레이더에서 얻은 정보를 조합, 차량의 외부 360도를 인지한다. 황 실장에 따르면 아직 전 세계 어느 업체도 해당 기술을 양산하지 못했다. 아스틱스와 함께 작업 중인 고성능 레이더는 보급형 대비 분석 능력 3배 이상 우수, 감지거리 250미터(m) 이상을 목표로 한다.

또, 레이더의 표적 식별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학교와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황 실장은 "서울대학교와는 레이더 센서의 신호만으로 도로 상 객체의 종류를 구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 성과가 나와 추후 양산 제품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에 대한 협력관계는 더 넓다. 카메라 센서는 국내와 러시아 스타트업, 그리고 유럽의 중견기업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라이다 센서의 경우에는 주로 국내 중소 중견기업들과 최초 모델을 만들어 1~2년 후 양산형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센서를 통해 들어온 외부 환경 정보를 통합하는 슈퍼컴퓨터(ECU)인 제어기 포트폴리오도 2020년까지 완성한다. 제어기의 크기와 전력소모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이 업계의 최종 목표다. 현대자동차가 제어기의 알고리즘 등 시스템의 기능을 개발하고, 모비스는 센서를 융합하고, 하드웨어적인 부분의 개발을 담당한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모비스는 부품매출의 6.5~7%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비를 2021년까지 10%로 늘린다. 연구개발 투자의 핵심은 인력과 인프라다. 자율주행 기술과 연계되는 ICT 영역에 대한 투자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 현재 600여 명인 자율주행기술 연구개발인력도 오는 2020년까지 2배 가량 늘린다.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차량플랫폼인 엠빌리(M.BILLY)도 올 연말까지 10대로 확대한다. 이날 첨단주행로를 달리는 엠빌리는 단 1대였다.

양승욱 서산ICT 연구소장(부사장)은 제한된 자금의 효율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게임 회사의 그래픽 구현 기술을 언급하며 영상 데이터 수집을 위한 가상 시나리오 시스템 구축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내달 중으로 업체와의 협업에 대해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처럼 회사는 센서 분야의 인공지능(AI) 딥러닝(Deep Learning) 등의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모비스는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자율주행분야 관련 사업 매출이 10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완전자율주행단계 전에 해당하는 부품 사업으로 4000~5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모듈-애프터서비스(A/S) 사업을 분할한 존속모비스 전체 매출 추정치 25조 원의 약 20% 수준이다. 2025년에는 이 부문의 매출이 전체 44조 원의 25%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예측하는 이유는 자율주행 센서 시장이 2021년까지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테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자율주행 센서 시장은 2016년 74억 달러에서 2021년 208억 달러로, 연평균 23%씩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산ICT서 완전자율주행 직전 시험 차량 체험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기술 차량플랫폼 M.BILLY. 지난 16일, 현대모비스의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시연 중인 차량플랫폼 M.BILLY.
▲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기술 차량플랫폼 M.BILLY. 지난 16일, 현대모비스의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시연 중인 차량플랫폼 M.BILLY.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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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날 시험 차량의 자율주행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자율주행기술을 평가하는 첨단시험로에서 M.BILLY의 조수석에 앉았다. 서산ICT 측은 이날 기술 시연을 위해 3가지 시나리오가 준비됐다. 신호 대기와 장애물 회피, 차선 변경이다. 시속 40킬로미터(km)로 출발했다.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연구원의 손은 다른 곳에 놓여 있었다. 그는 자율주행임을 보여주기 위해 창 밖으로 손을 내밀기도 했다.

다른 차량이 진입해 있는 회전 교차로에 다다르자, M.BILLY는 속도를 줄이고 해당 차량이 빠져 나오기를 기다렸다. 카메라와 레이더로 회전 교차로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진입 및 탈출을 했다. 이어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로 향했다.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또, 알아서 주행을 멈췄다. 도로 인프라와 차가 통신하는 브이투엑스(V2X)가 적용돼 빨간불이라는 것을 미리 알 수 있다. 여기에 카메라로 다시 한 번 신호를 확인한다.

파란불로 바뀌고, 서서히 다시 속도를 올렸다. 그리고 이어 나온 교차로에서 우회전. 몇 미터 앞에 차량이 한 대 비상등을 켜고 서 있었다. 엠빌리는 차량을 피해 2차선으로 위치를 옮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은색 차량이 앞을 가로 막았다. 1차선에서 엠빌리 앞으로 차선 변경을 해 들어온 것. 그러자 시험 차량이 1차선으로 자리를 바꿔 주행을 이어갔다. 시범 주행을 위해 동승한 연구원에 따르면 고속주행로에서는 140km/h로 달리며 장애물 회피 능력 등을 평가한다.

모비스는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차 분야를 비롯한 핵심부품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모듈-애프터 서비스(A/S) 사업을 현대글로비스로 넘기기로 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으며 오는 29일 있을 주주총회에서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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